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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 Japanese White Birch
    초목류 wild flower/자작나무과 Betulaceae 2012. 3. 8. 09:23

     

     

     

    나무를 태울 때 자작 자작 소리가 난다고 자작나무랍니다. 북한에서는 봇나무라 하고, 한자어로는 백화수(白樺樹)라 부릅니다.'닥터 지바고'에서 시베리아 평원에 펼쳐진 자작나무 숲을 보고 입을 쩌억 벌린 적이 있었지요.'아름다운 인생'에서 나누던 톨스토이 노부부가 거닐던 자작나무 숲도 눈에 선해요. 파랭이님이 모스크바에서 담은 사진을 봐도 자작나무 펼쳐진 정원이 참 멋졌어요. 어느 글에 결혼식을 뜻하는 말로 자작나무 樺가 빛날 華로 변한 화촉(華燭)을 밝힌다 하는데, 초가 귀하던 시절 자작나무에 불을 붙여 어둠을 밝히고 행복을 빌었다는 데서 유래를 찾는군요. 급체 설사에 찾는 정로환(征露丸)에 얽힌 이야기가 있습니다. 러일전쟁때 만주를 거쳐 시베리아로 진출하던 일본군이 설사로 죽어나가자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치료제가 정로환이다.  러시아(露)를 정벌(征)한다는 뜻이었는데 전후에 러시아의 항의를 받고 정(正)으로 바꾸었답니다. 또 하나, 자작나무에 착생하여 수액을 벋아먹고 자란 차가버섯이 암과 성인병에 좋다고 야단입니다.

    http://cafe.daum.net/happylife60/MQ7y/6?docid=1I5b3|MQ7y|6|20100527115949&q=%C0%DA%C0%DB%B3%AA%B9%AB%20%C0%AF%B7%A1

    너무 곧지 않고 너무 굽지도 않은 적당한 줄기에 하얀 피부가 맘에 드는 나무지요. 가끔은 피부가 엷게 벗겨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같은 흰 피부를 가졌으면서 덕지덕지 벗겨지는 것은 물박달나무랍니다. 추위에 속살 드러내고 오도커니 서 있는 모습도 보기 좋지만, 연초록 봄기운이 돌거나 여름날 핏줄기 후두둑 스치고 지나갈 때거나 노랗게 물들인 옷을 나풀거릴 때쯤 찾아보고 싶습니다. 자작나무 Japanese White Birch, 화수피(樺樹皮), 화목피(樺木皮), 학명 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진안에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의 1988년 당시 금서(禁書)였던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를 영화로 보았을 때 하얀 설원에 끝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는 시베리아가 아니라 필란드였다. 일부는 캐나다 재스퍼국립공원에 있는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인근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있는 100만그루 자작나무숲이 유명하다. 

     

     

    1973년 경주 제155호 고분에서 천마총금관을 비롯한 많은 부장품들이 발굴되었는데, 부장품 수장 궤 안에서 겹쳐진 천마도 1쌍이 발굴되었고 이로 인해 이 고분을 천마총이라 부르게 되었다. 천마도가 그려져 있는 채화판은 자작나무껍질(白樺樹皮) 여러 겹 겹치고 그 위에 고운 자작나무껍질을 입혀 각각 14줄의 사격자무늬로 누비고 가장자리에는 너비 1.2㎝의 얇은 가죽단을 돌렸다. 또한 상단 중앙은 반달형으로 파고 그 둘레에 얇은 가죽을 덧대었으며, 좌우에 2개씩 구멍을 뚫었다. 장니 중앙에는 갈기와 꼬리털을 뻗치고 하늘을 나는 천마가 그려져 있고, 또 그 둘레에는 붉은색·검정색·백색·갈색으로 채색한 인동당초무늬를 돌렸는데 네 모서리는 반으로 잘린 꽃무늬로 장식했다. KBS 천마도 역사스페셜https://youtu.be/VuR9tz4vsR4

     자작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370 https://ktk84378837.tistory.com/6482

    물박달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165 http://ktk84378837.tistory.com/4906 거제수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816

    가침박달 http://ktk84378837.tistory.com/4184 http://ktk84378837.tistory.com/5405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꼿꼿하고 검푸른 나무 줄기 사이로 자작나무가

    좌우로 휘어져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어떤 아이가 그걸 흔들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흔들어서는

    눈보라가 그렇게 하듯 나무들을 아주 휘어져 있게는 못한다

    비가 온 뒤 개인 겨울 날 아침

    나뭇가지에 얼음이 잔뜩 쌓여있는 걸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불면 흔들려 딸그락거리고

    그 얼음 에나멜이 갈라지고 금이 가면서

    오색 찬란하게 빛난다

    어느새 따뜻한 햇빛은 그것들을 녹여

    굳어진 눈 위에 수정 비늘처럼 쏟아져 내리게 한다

    그 부서진 유리더미를 쓸어 치운다면

    당신은 하늘 속 천정이 허물어져 버렸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나무들은 얼음 무게에 못 이겨

    말라붙은 고사리에 끝이 닿도록 휘어지지만

    부러지지는 않을 것 같다. 비록

    한 번 휜 채 오래 있으면

    다시 꼿꼿이 서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리하여 세월이 지나면

    머리 감은 아가씨가 햇빛에 머리를 말리려고

    무릎꿇고 엎드려 머리를 풀어던지듯

    잎을 땅에 끌며 허리를 굽히고 있는

    나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얼음 사태가 나무를 휘게 했다는 사실로

    나는 진실을 말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나는 소를 데리러 나왔던 아이가

    나무들을 휘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시골 구석에 살기 때문에 야구도 못 배우고

    스스로 만들어낸 장난을 할 뿐이며

    여름이나 겨울이나 혼자 노는 어떤 소년

    아버지가 키우는 나무들 하나씩 타고 오르며

    가지가 다 휠 때까지

    나무들이 모두 축 늘어질 때까지

    되풀이 오르내리며 정복하는 소년

    그리하여 그는 나무에 성급히 기어오르지 않는 법을

    그래서 나무를 뿌리째 뽑지 않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나무 꼭대기로 기어 오를 자세를 취하고

    우리가 잔을 찰찰 넘치게 채울 때 그렇듯

    조심스럽게 기어 오른다

    그리고는 몸을 날려, 발이 먼저 닿도록 하면서

    휙 하고 바람을 가르며 땅으로 뛰어 내린다

    나도 한때는 그렇게 자작나무를 휘어잡던 소년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시절도 돌아가고 싶어한다

    걱정이 많아지고

    인생이 정말 길 없는 숲같아서

    얼굴이 거미줄에 걸려 얼얼하고 근지러울 때

    그리고 작은 가지가 눈을 때려

    한 쪽 눈에서 눈물이 날 때면

    더욱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이 세상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와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운명의 신이 고의로 오해하여

    내 소망을 반만 들어주면서 나를

    이 세상에 돌아오지 못하게 아주 데려가 버리지는 않겠지

    세상은 사랑하기에 알맞은 곳

    이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자작나무 타듯 살아 가고 싶다

    하늘을 향해, 설백의 줄기를 타고 검은 가지에 올라

    나무가 더 견디지 못할 만큼 높이 올라갔다가

    가지 끝을 늘어뜨려 다시 땅위에 내려오듯 살고 싶다

    가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좋은 일이다.

    자작나무 흔드는 이보다 훨씬 못하게 살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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