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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聖火)기타 etcetera 2007. 11. 6. 13:50
한밭종합운동장.
출발했던 곳에 다시 오니 서녘 하늘에서 채화된 신성한 성화가 긴 꼬리를 힘차게 날리면서 타오른다.
오늘 출사 만세다, 만세-
올림픽성화 / 문효치
불이여,
어루만져 주소서.
때로는 일로
때로는 전쟁으로
모질고 악착스럽게 살아 온 우리.
거칠어져 있고, 사나워져 있는
우리의 가슴을 열고 들어와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한 송이씩 환한 꽃으로
들어와 주소서.
휴전선 저쪽에 사는 이
태평양 건너에 사는 이
우랄산 너머에 사는 이
한 번도 만나 본 일은 없지만
나비가 되어 날아와
진심으로
껴안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게
그리고 불이여,
다시 간절히 비나니
우리의 기억에서
까마득히 멀어져 가고 있는
역사 속의 횃불들을
꺼뜨리지 않게
더욱 활활 타 오를 수 있게
뜨겁게 뜨겁게 달구어 주소서.
백제 가는 길 ( 문학예술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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