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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苗木)밭기타 etcetera 2008. 3. 18. 12:44
충북 옥천군 이원면은우리나라 묘목생산량이 전국의 40퍼센트, 유통량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거대의 집산지다.
묘목축제도 어느덧 10회를 맞이하는데 금년은 3월 28일부터 30일까지로 적혀있는 현수막이 나부낀다.
10년 전에는 북한에 처음으로 묘목을 보내는 화해무드 조성의 공신 노릇도 했다.
들에는 묘목을 출하하기 위해 캐고 캔자리에 다시 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나무를 심고 기르는 것은 사람을 키우는 교육과 같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심기만 하고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심지 않는 것만 못할 때가 있다.
묘목을 심으며 / 도지민
내 뜨락 가장 양지 바른 곳에다
꼭꼭 다져 가며 널 심는다
누군가 뿌리 채 뽑아
한 길 가에 내 팽개쳐 둔 널 보는 순간
울창했던 산 하나가 쓰러진 채
들릴 듯 말 듯 꺼져 가는 신음 소리를 들었다
분간도 없이 방황하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
집 잃은 뭇 새들의 허망한 울음 소리를 들었다
소용돌이를 치며 범람하는 물 소리와
지구가 절망하는 탄식 소리를 들었다
뒤 이어 지나가는
어느 사마리아 인의 유언을 들었다
눈 여겨 보지 못 하면
자칫 볼 모양도 없는 마른 꼬챙이
귀담아 듣지 않으면
자칫 따가운 회초리도 될 수 있거늘
번쩍 산을 들어 올리 듯 널 보듬어
내 초라한 뜨락 한 가운데로 옮겨 와
하늘이 넓고 가장 편한 곳에
아사 직전의 사랑 하나 심는다.'기타 etcet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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