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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당나무 Sargent Viburnum초목류 wild flower/인동과 Caprifoliaceae 2008. 5. 27. 11:36
둘째가 설핏 알려준 적성면 물푸레나무를 찾아 떠났다.
알고보니 평일에는 포사격 훈련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사격장이다.
무섭다는 아내를 달래가며 차도 사람도 없는 녹슨 전차와 철조망과 초소와 포탄에 날아간 웅덩이를 보면서 달렸다..
야, 이런 곳에 사는 야생화를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위엔 온통 노란 애기똥풀과 하연 찔레곷이다.
한 둘 보이는 민간인들은 나물인지 약초인지를 캐러 나온 노인네들인데 물으니 당연 모르쇠다.
적성면에서 한 번 본 이정표는 4.9km 였으니 이건 아니다 싶어 되돌아나오는데
먼산 오른편 벌거벗은 공제선에 오도커니 홀로 선 꼭 소나무로 보이는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혹여나 해서 찍어가지고 나오다 왼쪽에 허옇게 내다버린 꽃 하나쯤은 찍어가야지 내려보니 백당나무다.
백당나무가 살랑이는 바람에 몸을 내맡긴채 저를 알아주는 외지 손님이 반가운지 연신 굽신굽신 방긋방긋이다.
차분히 마크로를 댈까 하다가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 그냥 줌으로 찍는다.
이 백당나무는 그야말로 천연무공해지역에서 만난 야생녀다.
백당나무 Sargent Viburnum. Smooth-cranberrybush viburnum, 접시꽃나무, 천목경화, 청백당나무, 학명 Viburnum sargentii. 산토끼목 산분꽃나무과 산분꽃나무속의 낙엽관목. 하얀 꽃 두름이 마치 작은 단(壇)을 이루어 백단(白壇)나무로 불리다가 백당나무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줄기는 껍질에 코르크가 발달하며, 골속은 희고, 높이 3-6m다. 어린 가지는 붉은빛이 도는 녹색이며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며, 위쪽이 보통 3갈래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밑에 턱잎이 2장이다. 꽃은 5-6월에 햇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리며, 흰색이다. 꽃차례 가장자리에 지름 2-3cm의 중성꽃(무성화, 꾸밈꽃, 장식화)이 달린다. 이를 석녀(石女)꽃이라 하는데 안쪽의 진짜 꽃에 곤충이나 나비가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새하얀 큰 꽃잎을 수평으로 활짝 피워 더 크게 더 넓게 보이기 위함이다. 수술은 5개로 화관보다 길다. 열매는 핵과이며 둥글고 붉게 익는다.백당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215 http://ktk84378837.tistory.com/5086
덜꿩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214 http://ktk84378837.tistory.com/5403 라나스덜꿩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260
가막살나무 꽃 http://ktk84378837.tistory.com/219 열매 http://ktk84378837.tistory.com/4177
초상화 / 강서일
마른 꽃가지로 아직 앞가슴 가리고 있지만
이미 수천의 강물이 흘러
그의 몸은 군데군데 금이 가 있고
가슴 뒤안엔
늦은 봄날의 호랑나비 그 꽃향기
붉은 화석으로 박혀 있는
그의 소원은 한 가지,
깨끗하게 세상 버리는 날
누군가 거뭇거뭇 그의 몸
정결한 흰 천으로 감싸주는 것
어리디 어린 아이 어머니 품에 안기듯
그렇게 순한 아이 되어
살찌고 부드러운 대지에 안겨 보는 것
늦은 봄 봄볕 아래
낮은 언덕 어디를
백당나무 떨어뜨린 꽃잎들을 밟으며
가벼운 몸으로 떠나게 될 그 날을 그리는
늙은 여인의 몸
그 쭈그러진 주머니 속에
크고 작은 회색 사리들.
사막을 추억함 발표년도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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