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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덜꿩나무Erosum Viburnum와 둘째아들
    초목류 wild flower/인동과 Caprifoliaceae 2008. 5. 6. 17:01

    군인 간 둘째로부터 전화가 왔다.

    43일만에 들어보는 목소리는 어린 티가 덜 배어났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신병훈련소에서의 훈련은 좀 빡셌다고 한다.

    그 빡셌다는 말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첫째는 군산에서 6주만에 정기적으로 휴가를 나왔기에 몰랐던 여린 감정이라고나 할까.

    24년 전 내가 가평에 갓 설립된 제3하사관학교에 차출되어 6개월 훈련을 마친 후 면회가 허용되었을 때

    아마 살아서 가장 먼 길을 여행하셨을 아버지와 큰고모 두 분이 오셔선

    거칠어진 내 손을 보더니 아무런 말도 못하시곤 눈물을 흘리시던 기억이 선연하다.

    남들은 육군본부에도 국방부에도 카투사에도 사령부에도 잘 배치되던데

    왜 내집 아이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전방부대 근무를 하는 지도 의문이다.

    예비군 훈련 첨 나갔을 때 총 구경도 못하고 제대한 군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에 놀라던 기억이 있다.

    세상은 공평하지 못한 것이어서 국방부 조달본부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부탁좀 넣어볼까말까 한동안 망설이다

    에라, 저 복 있으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겠지 ...

    애를 태웠는데 결국 꿈은 꿈으로 끝나버렸다.

    직업만 세습되는 세상이 아니라 군대에서 하던 일마저 세습되어 물려졌다.

    어떻게 아비는 60미리 박격포를 만지고 아들은 81미리 박격포를 만지게 되었나.

    따지자면 손자대에 가서는 105미리 박격포를 만질 것이다.

    아들, 기왕 나라 지킨다는 부름을 받았으니 나라라도 열심히 지키게.

    자네 올빼미처럼 밤을 지새기 때문에 이 아비 밤에 잠잘 수 있다네

    첫째는 어린이날 엊그제 제대하고 나와서 오늘은 영어공부한다고 둔산에 있는 IBM에 등록하고,

    몸 만들겠다고 헬스클럽에 가입하고,

    외국어학연수 가겠다고 알아보고 있네.

     

    덜꿩나무 Erosum Viburnum, Leather-leaf viburnum. 탐춘화(探春花), 학명 Viburnum erosum Thunb. 산토끼꽃목 인동과 산분꽃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 산기슭 숲속이나 숲가장자리에서 높이 약 2m로 자란다.  열매를 들에 사는 꿩이 좋아한다고 부른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어린 순과 열매는 식용하며, 나무는 땔감으로 쓴다. 가막살나무는 덜꿩나무보다 늦게 피고 잎자루도 길다. 잎이 작고 흔히 갈라지는 가새덜꿩나무, 잎이 원형에 가깝고 갈라지며 전체가 대형인 개덜꿩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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