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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지나루의 황포돗대
    기타 etcetera 2008. 5. 30. 13:44




    임진강.

     

     

    임진(臨津) / 매계 조위(梅溪 曺偉,1454~1503)

     

     

    춘강녹창부청람(春江淥漲浮晴藍) 강에 봄이 드니, 강물은 쪽빛처럼 맑고

    사주진위조소탐(沙洲盡爲潮所貪) 강나루 모래톱은 모두 썰물에 씻겨 나갔다.

    심유어룡천라감(深有魚龍淺螺蚶) 깊은 곳엔 어룡이. 얕은 곳엔 다슬기가 살고

    광요만경청동함(光搖萬頃靑銅涵) 햇빛에 반짝이는 만 이랑의 물결은 청동 그릇에 담긴 듯

     

    기두노수은취람(磯頭老樹隱翠嵐) 물가의 오래된 나무는 짙푸른 안개에 희미한데

    산계비기화삼삼(山鷄飛起花毿毿) 산 닭이 날아오르자 꽃잎이 사방으로 흩날린다.

    괴람서견방감암(蒯攬徐牽傍嵌巖) 닻줄로 강가의 암굴을 천천히 끌어당기며

    로아비말천정삼(擄牙飛沫濺征衫) 노를 젓는 사공은 날아오르는 포말에 옷이 젖는다.

     

    평생몽상애강담(平生夢想愛江潭) 평생토록 꿈속에서조차 물가를 사랑하였는데

    금일사재원상남(今日似在沅相南) 오늘은 원상의 남쪽에 와있는 듯

    구선장소의미감(扣船長嘯倚微酣) 막걸리 한잔에 뱃전을 두드리며 길게 읊조리고

    잔지청흥초현감(剗地淸興超玄堪) 눈앞의 맑은 흥취는 오묘한 이치를 초월한다.

    원유기세부경천(遠遊幾歲負耕蚕) 먼 나들이에 몇 년의 농사를 망치었지만

    섭강차복구정참(涉江且復驅征驂) 강을 건너고 또 다시 말을 몰아 달린다.

     

    *원상(沅相) : 굴원이 쫓겨나 오랫동안 있었다는 중국 하남성에 있는 원수와 상수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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