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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회관과 신병 아들의 손심상 image 2008. 5. 30. 13:45
둘째의 면회 요청에 세 시간을 달리고 달려 찾아간 25사단 70연대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하고 있었다.
면소재지라 시끌벅적한게 아무래도 덜 외로운 군생활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신병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받은지 며칠 안되는 녀석이 벌서 3박4일 훈련을 받고 어제사
자대에 들어온 아들을 데리고 복지회관을 찾으니 다행스럽게도 방이 하나 남아 있다.
복지회관 정보는 파주 근무하다가 대전으로 전근해 와 이웃에 살고 있는 간부가 알려준 덕인데
여관은 보통 5-6만원이고 복지회관은 1만원이다.
숙박을 이리 정한 다음에야 식사도 여기서 하자고 보니 끝내주는 삼겹살도 1인분에 3천5백원인데 질이며 맛도 좋다.
목욕은 일반인 1천원 군인 5백원, 이발요금도 간부 3천원 병사 2천원이니일반의 딱 절반 가격이다.
물가만 보면 별천지다.
곱상하고 가녀리던 둘째의 손이 이렇게 갈라지고 부르텄다.
하마 겨울이면 큰일 날뻔 했다.
6개월 하사 훈련에 저리 되었을 내 손을 보고 강원도 금화까지 찾아와 면회하시던 아버지가
말없이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돌리던 27년 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내 아버지가 보이던 눈물까지는 나지 않지만 이제 내 아들을 그렇게 보며 내 가슴도 짠해진다.
게다가 옆구리가 아파 고생하고 있으며 전우들에게 눈치보여 죽겠다는 말에 신병의 마음이 그렇지 뭐, 착해빠지기는...
월욜날 X레이 검진을 받기로 했단다. 별 일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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