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점박이잎벌레 Lema decempunctata

열점박이잎벌레 Lema decempunctata Gebler, 1830. 잎벌레과 털보자루맵시벌속. 몸길이는 4.5~5.8mm, 몸색깔은 황갈색이며 딱지날개에 2~10의 작은 흑점무늬가 있다. 3~11월에 걸쳐 나타난다. 기주식물은 구기자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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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빛 /  위선환

 

 

헐벗은 대로 떨며 겨울을 잘 견뎌낸 수풀이 날씨가 풀리는데 구태여 속잎을 피워서 사지를 가리는 것은 기다림이 길고 추운 만큼 만남은 그윽하다는 말일 게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햇살이 밝아지면서 수풀은 더욱 많은 잎사귀들을 펴서 속내를 감췄는데, 그렇게 겹겹으로 가리고 감춘 수풀의 안쪽이 얼마나 서늘하고 조용한지를, 그 밑바닥이 어떻게 깊어져 있는지를, 들어가 본 사람은 안다.

어쩌다 수풀 꼭대기에 기어오른 잎벌레 한 마리, 동그랗게 갉은 떡갈잎 구멍으로 밑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다. 잎벌레는 질렸다. 춥고 긴 그리움이 그러했듯, 바닥 모르게 차 올라 있는 저리 푸른 그늘빛.

 

 

참고사항 : 월간<현대시>2002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