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뎅이 Mimela splendens

풍뎅이 Mimela splendens (Gyllenhal, 1817). 풍뎅이과. 길이는 17~22mm. 등쪽은 진한 녹색인데 가끔 약하게 붉은 구릿빛을 띠는 개체도 있다. 대개 썩은 식물체나 동물의 사체, 포유류의 변을 먹이로 한다. 한국에는 금줄풍뎅이, 별줄풍뎅이, 수염풍뎅이, 등노랑풍뎅이 등 60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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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뎅이 / 신현정 

 

 

풍뎅이를 잡아

한쪽 날개를 떼고는

등짝으로 돌게 해

땅을 하얗게 쓸게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말인데

나, 언젠가 그만 하나님에게 잡혀

꼼짝달싹 못하고 그저 등짝이나 지고 누울 때

그때 풍뎅이와 치열하기가 똑같진 않다 하더라도

등짝으로 땅이라도 한 번 깨긋하게 쓸어주고는 가야 할 텐데

등짝이 다 해어져 너덜거린다 해도

하늘을 어지럽게 돌면서

너 비겁하게 괴롭힌 죄 아니어도 풍뎅아

땅이라도 한 번 깨끗하게 쓸어주고는 가야 할 텐데

풍뎅아 풍뎅아.

   

시집명 : 자전거 도둑 / 2005 / 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