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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왕거미 Araneus variegatus동물 Animal/거미류 arachnid 2008. 8. 25. 15:32
비단왕거미 수컷 Araneus variegatus Yaginuma, 1960 . 왕거미과몸길이는 암컷이 15.0~18.0mm, 수컷이 9.0~10.0mm. 등딱지는 담갈색이며 목홈과 가슴홈이 뚜렷하다. 다리는 황갈색이며 흑갈색 고리무늬가 있다. 수목 사이 등에 수직으로 둥글게 그물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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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테연두어리왕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597 http://ktk8437837.tistory.com/1035
거미 / 최영철
집을 가지면서부터 나는 이 세상의 많은 집들을 잃어버렸다
하늘은 그 집 창으로 보이는 보자기만 한 허공
빗소리는 그 집 지붕을 두드리는 젓가락만 한 콧노래
집으로 가면서부터 나는 집으로 가지 않는 모든 길들을 잃어버렸다
헛디디지 않고 걷는 일은 헏디디고 걷는 일보다 쉬웠다
바람이나 개울이나 알이나 잎이나 모두 집을 박차고 나와
비로소 온전해진 떠도는 우주
8차선 지나 4차선 지나 2차선 지나 비탈진 골목길
그리고 잠시 후 끊어진 거미줄
나는 그때 내가 쳐놓은 거미줄에 걸려들기 위해
내가 지나온 경로를 박차고 나갔다
비틀 또 비틀
어제 갔던 길을 구부리고 끊으며 나는 가고 있다
머리카락보다 질긴 회로의 비밀번호를 다 털어버리려고
비틀 또 비틀
아무리 발을 헛디뎌도 한 발 떼어놓는 순간
나머지 한 발이 찰싹 외줄을 부여잡고 있는
부여잡으며 죽어가고 있는 나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
거미가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 건
거미줄 밖의 세상이 더 이상 저를 걸고 넘어지지 않기 때문
거미줄 안의 세상이 더 이상 저를 내치지 않기 때문
나는 내 집 밖의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 모두
내 더듬이를 떠났다 실낱같은 몇 갈래 선을 즈려밟고
나는 지금 그 길을 거미처럼 가고 있다
거미줄을 타면서 거미줄 밖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으면서
거미줄 위에서 소리 없이 죽어가면서
거미가 되어가는 내가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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