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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枸橘) 영그는 장독대풍경 landscape 2008. 10. 22. 21:33
선병국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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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 / 나희덕
한아름 따온 탱자는 가을과 함께 썩어간다
과즙이 향유가 된는 건
놀라움이 식지 않았을 때의 일
물에서 건저온 조약돌의 빛이 식어가듯
탱자는 시들기 시작하고
탱자를 담고 있던, 아니 숨기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는 하루하루 부풀어오르고 있다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오면서 나는
썩어갈 슬픔 하나를 데리고 왔는지 모른다
며칠 전부터 비닐봉지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그 속에 누가 갇혀 있는가
검은 살을 찢고 나오려는 푸른 가시들
제 가시에 찔려 눈이 먼 탱자꽃
탱자꽃 핀다 탱자꽃 핀다 썩어 문드러진 탱자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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