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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피나무 Tilia magaphylla초목류 wild flower/피나무과 Tiliaceae 2009. 6. 22. 13:28
법주사.찰피나무 Manchurian Linden , 학명 Tilia magaphylla nakai. 아욱목 피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 피나무란 이름은 껍질[皮]을 쓰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열매로 염주를 만들었기에 염주보리수라고도 부른다. 높이 10m. 잎은 어긋나기하며 달걀형의 원형으로 잔털이 있고 뒷면은 회색 털이 있다. 꽃은 5월 중순 ~ 7월 중순에 피고 담황색으로 7 ~ 20개가 취산꽃차례로 달리며 포에도 털이 있다. 콩알만한 열매는 갈색 털이 덮여 있고 포에 붙어 있다가, 포가 떨어지면 프로펠러처럼 날아서 이동한다. 기부에 약간 줄이 지고, 9월 중순 ~ 10월 말에 성숙한다. 피나무 중 곧게 잘 자라는 나무로 목재 가치가 있다. 해열, 진정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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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무 / 박상진
배비장전은 위선적이고 호색적인 양반을 풍자한 조선후기 소설로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결코 여색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처에게 장담하고 제주도로 떠났던 배비장이 그곳 기생 애랑에게 홀딱 반해 버린다.
애간장을 태우다 겨우 같이 잠자리에 들 무렵, 남편으로 위장한 방자의 호통에 놀라 피나무 궤짝 속으로 들어갔다가 발가벗고 동헌 마당에서 헛 헤엄치는 망신을 당한다. 이처럼 피나무의 주요한 쓰임새는 궤짝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궤짝 역시 대부분 피나무로 만들어졌다. 기록으로도 정조원년(1776) '피나무를 판목으로 쓰기 위하여 몰래 베는 일이 많았다'는 내용이 있다. 그 외 불경을 얹어 두는 상(經床), 밥상, 교자상, 두레반을 비롯하여 산간지대에서는 굵은 피나무의 속을 파내어 독으로 쓰기도 하였다.
또 바둑판의 재료로도 유명하다. 비자나무나 은행나무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바둑돌을 놓을 때 표면의 탄력성과 연한 갈색이 바둑판의 재료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굵은 피나무는 해방 후 혼란기와 한국전쟁 때에 모조리 잘려나가고 요즈음은 바둑판을 만들만한 굵은 나무가 거의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피나무 바둑판'을 팔러 다니는 장수가 있다. 열대지방에서 나는 아가티스(agathis)란 나무로 만든 가짜 피나무 바둑판이 대부분이다.
피나무 껍질의 섬유는 질기고 길어서 밧줄이나 삿자리, 각종 농업 도구에서 어망까지 섬유자원으로 대단히 귀중하게 이용하였다. 피나무란 이름은 껍질(皮)을 쓰는 나무란 뜻에서 유래되었고 영어로도 basswood라 하여 같은 의미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며 아름드리에 이르는 큰 나무이다. 나무 껍질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회갈색으로 세로로 얇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넓은 달걀모양이며 크기는 어린아이 손바닥만하다. 모양새는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아랫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간 예쁜 하트모양이며 가장자리에는 예리한 톱니가 있다.
꽃은 초여름에 연한 노랑 빛으로 피고 향기가 강하며 많은 수술이 밖으로 튀어나와 독특한 꽃 모양을 이룬다. 꿀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꽃은 밤나무, 싸리 등과 함께 꿀을 따기 위한 밀원식물(蜜源植物)로 예부터 사랑 받아 왔다.
피나무는 열매가 달리는 모양이 너무나 이색적이다. 길이가 손가락 대여섯 마디쯤 되고 마치 헬리콥터의 날개를 닮은 긴 주걱 모양이다. 주걱의 가운데쯤에 굵은 콩알만하고 갸름한 열매를 가느다란 대궁에 매달고 있다. 이런 모양은 익은 다음 주걱과 함께 떨어졌을 때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면서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한 피나무 선조의 혜안이다.
열매의 안에는 윤기가 반질반질한 새까만 열매가 들어 있다. 예부터 절에서는 염주를 만드는 재료로 귀하게 쓰여 왔고, 피나무의 잎 모양이 부처님이 도를 깨우친 인도보리수와 매우 비슷하여 절에 심겨진 피나무는 대부분 '보리수'로 알려져 있다.
피나무라고 불리는 무리에는 우리나라만 하여도 9종이나 있는데, 너무 비슷하여 일반인이 그 종류를 구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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