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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피나무 Manchurian Linden초목류 wild flower/피나무과 Tiliaceae 2013. 11. 20. 15:36
2008년 6월 화양계곡에서 촬영한 찰피나무, 찰피나무 Manchurian Linden , 학명 Tilia magaphylla nakai. 아욱목 피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 피나무란 이름은 껍질[皮]을 쓰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열매로 염주를 만들었기에 염주보리수라고도 부른다. 높이 10m. 잎은 어긋나기하며 달걀형의 원형으로 잔털이 있고 뒷면은 회색 털이 있다. 꽃은 5월 중순 ~ 7월 중순에 피고 담황색으로 7 ~ 20개가 취산꽃차례로 달리며 포에도 털이 있다. 콩알만한 열매는 갈색 털이 덮여 있고 포에 붙어 있다가, 포가 떨어지면 프로펠러처럼 날아서 이동한다. 기부에 약간 줄이 지고, 9월 중순 ~ 10월 말에 성숙한다. 피나무 중 곧게 잘 자라는 나무로 목재 가치가 있다. 해열, 진정 작용이 있다.
한밭수목원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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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무 비망록 / 김승기
일생을 살면서 한 번이라도 피 철철 흘려본 적 있는가 송두리 채 껍질 발가벗겨지며 붉은 속살 드러나는 곤욕을 치른 적 있는가
누구나 조그만 상처에는 아프다고 비명 지르며 난리를 치다가도 금새 잊어버리고 말지만, 큰 상처는 오히려 아픈 줄을 몰라 겉으론 무덤덤하여도 후유증은 날로 커지고 골수 깊숙이 뿌리를 내리는 법이지
내가 한때 그랬어 뿌리로부터 몇 십 년을 뽑아올린 공덕의 영양분이 줄기 끝까지 차오르기도 전에 어느 욕심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한순간 홀라당 껍질 벗겨지고 온몸 시뻘겋게 피칠갑을 한 채 그렇게 바싹 말라가던 때가 있었어
그땐 어찌 살아낼까 막막함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했지 이 악물고 버티어내긴 했지만 길고 무서운 후유증이 자꾸 상처를 덧나게 하며 시시때때로 진물을 쏟아내더군 어쩌겠나 그저 품어 안을 수밖에
그래도 강물처럼 세월은 흐르더라 다 내어주고 나니 노오랗게 향내나는 꽃이 피고 벌 나비도 찾아들더라 이젠 더 이상 그런 날 없을 거야 웃으며 옛말을 하지 눈물도 참으면 별이 되고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들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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