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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
    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09. 11. 30. 21:50

    국보 제84호인 서산 운산면 용현리의 마애삼존불은 백제 석공예술의 꽃이다.마애불을 처음 대하는 순간가슴은 놀라움이 가득하고 하 곱고 보드라워 손을 대고 싶다.금년에 새로 온 문화해설사는 입에 침이 마르게 아는 것의 모두를 뿜어낸다.왼쪽은 제화갈라보살상, 중앙은 석가여래상, 오른쪽은 미륵반가사유상이다.앞에서 보면 온화하고 옆에서 보면 위엄이 있어 보인다고 한다.균형미와 단아함이 나타나면 귀족 성향의 불상이다.온화하면서도 위엄이 엿보이는 것은 서민적 불상이다.오, 백제의 혼이여!절벽에 매달려 부처님을 새기면서 석공은 무던히 고뇌했을 일이다.마애불은 <느낌, 극락같은>에서 서연이 추구했던 내면의 부처님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이강백의 대표적인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서연이 죽자 함이정은 극락같은 느낌을 받는다.욕망과 집착이 사라지는 순간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것이다.서연의 장례식장에서 함이정이 조승인과 대화를 나무는 장면에서다. 왕년의 뛰어난 불상제작자인 함묘진의 두 수제자인 동연과 서연은 30대 초반이다. 동연은 청출어람의 재능을 인정받고 싶은 외면적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욕망의 화신이다.이에 반해서연은 평범한 모습에 사려가 깊은 내면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인물이다.현실에서는 늘 그러하듯 동연은 함묘진의 후계자가 되어 당대 최고의 불상 제작자가 된다.동연은 부처의 형태를 완벽하게 만들면 부처의 마음도 거기에 있다고보이는 것만을 믿는다. 동연은 스승의 딸인 함이정과도 결혼하여 숭인을 낳는다.한편 서연은 완벽한 형태의 불상에서도 부처의 마음을 느낄 수 없어 괴로워한다. 숭인도 육체적 아버지와 정신적 아버지 사이에서괴로워 하기는 함이정과 마찬가지다.숭인은 동연과 서연과의 갈등을 치유하려 하나 뜻대로 되지 않아 음악의 길을 걷는다. 결국 서연도 진정한 부처의 마음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마침 함묘진이 죽자 함이정은 동연을 떠나 서연을 찾아간다. 함이정은 서연을 만나 함께 돌부처를 만들며 들판을 헤매다가 서연의 임종을 지킨다. 불상제작을 하는 두 사람의 가치관의 차이를 통해 진정한 구원은 무엇인가를 다룬 종교극이다.

    현실에서는 보이는 것 즉 외면적 가치가 승리한다.

    내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 즉 정신적 가치가 승리한다.

    새이면서도 날아보겠다는 거위의 꿈인 것이다.

     

     

     

     

    조선 말기의 미술 사학자인 이능화 선생은 일찍이 그의 저서 『조선불교통사』에서 우리 문화를 규정하며 “공술(工術)의 발달(發達)은 지탈천조(至奪天造)한데 의기연원(疑其然源)은 출어백제(出於百濟).”라 하여 우리 문화의 출발이 백제에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서산.

     

     

    서산마애삼존불의 웃음  /  문효치

     

     

    하늘의 치맛자락을 들추고 있는

    벼랑 위에

    철쭉꽃보다 아름답게 핀 웃음.

     

    허허허 흘러내리는 그 웃음소리

    등지으로 가득 지고 내려와서

    오려내고 다듬어

    그대와 함께 살 집 하나 지으면

    그 속에서 한 천년은 행복하리.

     

    이웃에게도

    내 행복의 이불 덮어드리리.

     

    백제의 옛마을

    벼꽃 머리 위로 흘러다니던

    허허허 그 웃음소리

     

    바위 저 벼랑 위에

    철쭉꽃 붉게 빛보다

    더 곱게 피어 있으니

    혹 수로부인이 지나면

    포동한 가슴 꼭 품어가고 싶으리.

     

    수록시집 선유도를 바라보며 ( 문학아카데미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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