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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리나무 Lespedeza bicolor
    초목류 wild flower/콩과 Leguminosae 2010. 2. 22. 12:17

    화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싸리다. 중국 `진서`에 따르면 주나라 무왕 때 만주지역의 읍루사람들은 싸리 화살을 바쳤다. `삼국사기`에도 고구려 미천왕이 중국 후조에게 싸리 화살을 선물한 기록이 남아 있다. 주몽이 사용한 화살도 싸리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도 싸리 화살대를 즐겨 사용했다. 단단하고 유연한 싸리는 회초리로도 그만이었다. 암행어사 박문수는 어느 산골에서 부인을 겁탈하려다 그 부인에게 싸리 회초리를 맞고 정신을 차렸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전장의 주인공이던 싸리의 운명은 최근 빗자루의 재료로 전락하고 말았다. - 강판권 <나무사전>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64403

    싸리나무 Bush Clover, 杻木, 학명 Lespedeza bicolor TURCZ. 키는 2~3m쯤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친다. 잎은 3개의 작은 겹잎으로 어긋나기로 난다. 7~8월에 보라색 꽃이 피고, 열매는 꼬투리로 열어 10월에 씨가 익는다. 잎은 가축의 먹이로 이용되고, 줄기로는 싸리비를 만들기도 한다. 해열·이수(利水)·윤폐(潤肺)의 효능이 있어 해소, 백일해, 임질, 소변불리(小便不利)에 치료제로 이용한다. 잎의 뒷면에 털이 밀생하여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털싸리라고 하며 바닷가에서 흔히 나타난다.

     

     

    싸리나무의 추억임인규

     

    싸리나무 꽃이 피는 계절이면 생각나는 아버지

    초등학교 시절 잘못 친 시험지의 점수를

    내 멋대로 고쳐서 내밀었다 들켰을 때

    아버지는 싸리나무 회초리를 한 다발 꺾어오게 해

    그 다발이 다 부러질 때까지

    내 종아리는 피멍이 맺혔다.

    “거짓말은 사내자식이 할 짓이 못된다.”

    아버지의 손은 매섭고도 독했다.

    그날 저녁 잠결에 느낀 아버지의 손길

    아버지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시며

    내 다리에 된장을 발라 주고 계셨다.

    싸리나무 꽃에서는 어머니 냄새가 난다.

    여자 몸으로 밤마다 뒷산을 개간하시던 어머니

    지게 바작 에 그 무거운 돌 골라내 지고

    비틀비틀 언덕을 오르내리던 억척 어머니

    그 밤도 술에 취한 아버지는 큰 댓 자로

    세상모르고 구들장이 꺼지라 코를 골고

    나는 그런 아버지가 밉고 엄마가 불쌍해

    싸리나무 지게 바작 만을 매만지며

    “나는 술 절대 안 먹어! 내 각시는 고생 안 시킬 거야 ”

    그렇게 입술을 깨물며 울었다.

    싸리나무 꽃 속에 숨어계신 어머니 아버지

    나는 싸리나무 꽃만 보면 공연히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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