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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시립미술관
    문화 culture/미술 art 2024. 8. 14. 20:38

     

     

    달항아리가 사람이라면 / 강익중

     

    달항아리가 사람이라면

    순수하고 당당한

    가을하늘 같은 사람일 것 같다

     

    달항아리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품어주는

    큰 산 같은 사람일 것 같다

     

    달항아리가 사람이라면

    그늘 아래로 아이들이 모이는

    고향의 느티나무 같은 사람일 것 같다.

     

    -NYCultureBeat, 2019

    2024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강익중: 청주 가는 길

    청주시립미술관은 통합 청주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여 청주 출생 강익중(1960- ) 작가의 대표작을 선보이는 청주 가는 길: 강익중 전시를 개최한다. 올해로 창작활동 40주년을 맞이하는 강익중은 1984년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소통과 화합’, ‘조화와 연결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40년간 추구해 온 개념을 바탕으로 제작한 3인치 캔버스와 삼라만상, 달항아리 시리즈와 한글 프로젝트 등을 소재별로 구분하여 선보인다. 

    작가는 뉴욕 유학 시절 그림 그리는 시간이 부족해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동하며 그릴 수 있게 작은 3인치 조각목을 제작하여 일상의 단편적인 이미지나 생각들을 그려 넣었다. 이렇게 탄생한 3인치 캔버스는 하나만 놓고 보면 손바닥 크기지만 수백 수천, 수만 개가 군집을 이루며 다채로운 조형적 이미지를 구현해 낸다. 이 작품으로 강익중은 뉴욕화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0여 년의 뉴욕 활동으로 미술계에서 입지를 다진 강익중은 1996년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그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대표 작가로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재외 작가라는 인식을 넘어 국내외 미술계의 조명을 받게 되었다. 특히 90년대 말부터는 다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는 달항아리와 한글 이미지를 소재로 공존의 미학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상부와 하부를 따로 만들어 이어 붙이는 달항아리의 제작 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작가의 달항아리 시리즈는 상생과 포용의 의미를 내포한다. 동시에 작가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조화를 이루는 한글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전개한다. 일상에서 얻은 삶의 지식과 지혜의 문장을 작은 사각형에 한 글자씩 그려 넣은 한글 프로젝트는 장소에 맞게 규모를 변모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달항아리와 한글 프로젝트를 한국적 조형미를 넘어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 미학으로 승화시켰다. - 이상 청주시립미술관.

    추가 서울아트가이드 Seoul Art Guide 

     

    서울아트가이드 Seoul Art Guide

    강익중 작가는 2023년에는 아인샴스 대학에서 이집트 학생들이 직접 한글로 ‘내가 아는 것’을 쓰는 프로젝트를 했는데, 당시 이집트의 방문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이집트 신전의 건축 요소를

    www.daljin.com

     

     

    2024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윤형근: 담담하게

    한국추상미술의 대표적인 작가 윤형근(1928-2007)의 화풍은 추사 김정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말처럼 그의 그림에서 고매한 인격의 자연스러운 발현으로 여겼던 옛 선비정신의 품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생전에 말수가 적어 침묵의 화가로 불릴 정도로 간결한 삶의 모습이 예술과 삶이 일치됨을 알 수 있다. 김환기 화백의 큰사위이면서 지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미술의 단색화에 단초가 된 작가이다. 진솔한 내면세계를 응축하여 화폭에 담아낸 정제된 색채와 단순한 형태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심미감이 담담하게 다가온다. - 이상 청주시립미술관 참조

     

     

    달항아리 / 박제천

     

    항아리를 보면 붕어 불러들이던 된장항아리 생각난다

    항아리를 보면

     

    잡은 붕어 내보이던 투명한 달항아리 생각난다

    항아리를 보면

    그 안에 들어가 숨죽이고 잠자던 관항아리 생각난다

     

    그러다 문득 비를 생각하면,

    항아리 또한 비가 된다

    개여울 속 하늘 속 땅 속 어느 곳이든

    내가 만든 비들은 하나같이

    항아리같은 추억,

    항아리같은 사랑,

    항아리같은 죽음을 만든다

     

    그런 항아리 가득 볼펜을 꽂아놓고

    나는 문득 비의 자서전, 항아리의 자서전을 구상한다

    청개구리가 된 부처를 받아들이는 비의 일생,

    살도 정도 불에게 내어주고,

    사리와 뼈만 남은 부처를

    그 안에 쉬게 하는 사리 항아리의 일생

     

    그러다 문득, 붕어라고 쓰면 붕어가 뛰어 나오고

    된장이라고 쓰면 된장내 구수해지는 입체 볼펜으로

    항아리 하나를 그린다,

    그 안에 전생의 메모리칩이 내장된

    내 항아리 하나를 하늘에 띄워놓고 흥얼거린다

     

    달아 달아 천년만년 나랑 놀던 달아

     

    * 5(1997) 공초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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