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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델란드 잔세스칸스의 풍차, 치즈, 나막신
    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23. 11. 22. 18:25

    이 다리를 건너기 전부터 멀리서 풍차가 눈에 들어온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s of Madison County)가 떠오른 이유를 모르겠다.

    네덜란드 풍차마을 잔세스칸스(Zaanse Schans), ‘zaan강의 요새’라는 뜻으로, 1572년~1609년 사이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80년 독립전쟁 기간 중에 건설되었다. '형제의 나라' 터키(튀르키에란 말을 쓰지 않고)에서 왔다니 반가웠다. 두 아가씨에게 모델을 부탁했고 김달진관장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였다.

    터키가 왜 형제의 나라가 되었을까. 터키는 돌궐을 민족국가로 여기고 있는데, 돌궐의 오르혼(Orkon)비석에 고구려를 형제라고 기록한데서 연유를 찾는다. 오르혼비석은 몽골 공화국 오르혼 강변에 720~735년경 세워진 돌궐비문인 바, 이를 복사해서 튀르키예 동부 가지안테페에 세워놓은 비석이다. 튀르키에는 6.25 한국동란때 2만명이 넘는 군대를 파병하기도 한 혈맹국이다. 터키는 영어 이름이며 칠면조, 겁쟁이, 패배자의 부정적 의미가 있어 터키인의 땅, 용감한의 뜻을 가진 튀르키에로 국호변경을 하게 된 것이다. 가까이는 FIFA 월드컵 준결승 3,4위전에서 패했을때 형제의 나라에게 양보했다는 유머가 만연했을 정도로 멀지만 가까운 나라임에 분명하다. 가깝지만 영원할 것처럼 먼 나라가 있으니 세상 일은 참 알 수가 없다.  주간조선 참조.

     

    우유를 제공하는 양은 보이지 않고 염소 몇 마리가 마치 젖소같은 얼룩을 가지고 이역만리 낯선 이방인을 바라다 본다. 

    수십 가지의 모양 색깔 맛 크기가 다양한 치즈를 시식할 수 있는데 어느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맛이다. 볼렌담에서 비롯된 네델란드 전통복장과 뾰족모자를 점원의 복장을 통해 본다.

    잔세스칸스 치즈가게 Cheese Farm Catharina Hoeve, 다양한 치즈들을 맛볼 수도 있고 구입할 수 있다.

     

    잔세스칸스 픙차마을의 나막신 가게 Wooden Shoe Workshop 'De Zaanse Schans'. 늪지대가 많은 네델란드에서는 옛날부터 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막신을 신었다. 신어 볼 수도 있으며 구매도 할 수 있다.

     

    가녀린 몸을 바람에 맡긴 갈대가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나부끼고

    그 바람이 가지가 구불거리는 커다란 용버들의 온몸 구석구석을 종일 할퀸다. 여행기간 내내 우기라서 그렇다는 말과 함께 비와 바람과 맞딱뜨려야 했다. 윤동주의 바람이 불어가 생각난다. 굳이 저항시로 해석하지 않아도 좋다.

    경사가 매우 급한 지붕을 보니 눈이 많이 내리는가 보다.

    비둘기만한 크기의 갈가마귀가 목장 목처를 어슬렁거린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가 보다. corbeaux et corneilles(까마귀)는 (가톨릭의) 사제, 신부 (=prêtre)를 가리키기도 하였다.

    도심의 플라타나스 가로수를 저렇게 가꾼다. 가까이 가보니 버드나무다. 주변 풍광이 참 좋다.

     

    예약된 음식점을 향해 가는데 어느 회전교차로 가운데에  묘한 설치작품이 있다. 중세 주전자 모양이라는 5미터 높이의 복제품이다, 손잡이는 오른쪽 뒤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공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네델란드다운 교차로 활용법이다. 곳곳이 다 그렇다. 네델란드 헤이그 원형 교차로 Oude Waalsdorperweg. 2010년 설치.

    흩뿌리는 비를 맞아가며 뛰어간 해변 끄트머리 이런 멋진 곳에 음식점을 예약해준 김팀장(예전에는 가이드라는 말을 쓰다가 요즘은 인솔자라고 하는데 그녀는 김팀장으로 불러달라고 하였다.)에게 고맙다. 네델란드 자위트홀란트주의 도시인 스헤브닝겐(scheveningen) 해변, 긴 해변으로 유명한 휴양 도시이다. 연어 스테이크가 맛지다. 

    헤이그 덴하그관광지의 유럽재갈매기 유조(European herring gull, Larus argentatus). 성조는 부리가 노랗고 머리 가슴 배는 희며 등이 회색이며 길이 66cm의 대형 갈매기다. 유럽 해안을 따라 서식하며 물고기, 갑각류 등을 먹는다.  사람들이 버린 음식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동물(淸掃動物, scavenger 또는 시체식(屍體食))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청소동물은 대머리독수리, 송장벌레, 말벌, 곱등이, 너구리, 하이에나, 회색곰이 대표적이다.

     

     

    바람이 불어 /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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