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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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산책길초목류 wild flower 2021. 3. 13. 23:02
어제 내린 봄비가 밤을 지새면서 만들어낸 무진마을에 애드벌룬 비행단을 띄웠다. '별의 순간'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 시대 최고의 경세가인 경제학자 현 국민의당비상대책위원장인 김종인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는 2011년에 별의순간이 지나갔고, 이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별의 순간이 왔는데 잘하면 잡는다고 말하면서부터다. 문맥상 무슨 뜻인지는 대충 알아듣기는 하겠는데 참 생소한 표현이다. 독일어 '슈테른슈튼데 Sternstunde' 를 운명적 순간, 결정적 순간, 역사적 순간으로 번역한 말이다. 오스트리아의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가 쓴 "별의 순간 Sternstunden der Menschhei"이란 저서에서 레닌과 마호메트의 역사적 결정을 설명하고 있다. [윤평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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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19. 10. 26. 20:26
스페인왕국(Kingdom of Spain), Espana, Iberia 이베리아반도, 투우, 마드리드, 지중해, 포도주, 올리브, 라리가,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켈트족, 그라나다, 합스부르크왕가, 부르봉왕가, 펠리페5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멕시코를 정복한 코르테스, 잉카제국을 멸망시킨 프란시스코 피사로, 발렌시아,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집시, 플라맹고, 산티아고, 콤포 스텔라, 카나리아제도, 안토니오 가우디, 알암브라의 궁전, 세르반테스, 풍차, 알레한드로, 스페인내전, 헤밍웨이, 프랑코총통, 바르셀로나올림픽, 황영조, 프랑스에 이어 연간 관광객수 8천만명으로 세계 2위 - 시속 800km의 12시간 비행 끝에 다가갈 수 있는 먼 나라련만 이러한 여러가지 단어들이 떠오르는 스페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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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사 무진기행-풍경 landscape 2011. 11. 13. 19:47
오늘은 6일 일요일, 집 나온 김에 어쩝니까.우산을 받쳐들고 태고사 길을 올라가는 중입니다.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여름 장마보다 더 무섭습니다.경사가 워낙 심하다 보니 물줄기가 거세게 쏟아져 내립니다. 한여름철 소나기가 지나면서 급류에 휩쓸렸다는 말이 이제야 다가옵니다. 게다가 기온차 때문인지 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져서 스멀스멀 피부 깊숙이 스며듭니다. 태고사 가는 길이니만큼 태고(太古) 분위기가 물씬 나지 않습니까? 서어나무가 한 마리 짐승을 내려다 보며 어서 오라 손짓을 합니다. 이 분위기 때문에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떠오르더군요. 1960년대 초의 불확실한 현실과 전망의 부재로 인한 젊은이들의 절망과 방황, 번민과 고독, 일탈과 욕망이런 것들이 '무진'이라는 배경을 만들어냈죠.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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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五里霧中) fog -풍경 landscape 2010. 11. 22. 10:26
추소리. 대동리. 안개 속의 풍경 / 나희덕 우리는 낙엽처럼 떠돌고 있어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러나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아버지를 찾아서, 세상은 우리의 무임승차를 허락하지 않아요. 바람과 안개만이 우리를 데려다줘요. 오늘은 눈까지 내렸어요. 죽어가던 흰 말은 눈 위에서 죽어버렸고 저녁은 그만큼 더 어두워졌지요. 우리는 낙엽처럼 서로 몸을 포개고 잠이 들어요.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났지만, 아버지는 인화될 수 없는 필름 속에만 있어요. 안개 속의 나무 한 그루처럼 손을 뻗으면 금방 닿을 듯한, 그러나 그 나무는 애초부터 없었는지도 몰라요. 그래도 우리는 계속 걸어요. 안개가 우리를 완전히 지워줄 때까지. 처음 사랑에 눈을 뜬 것도 안개 속에서였지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