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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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애도.기타 etcetera 2008. 12. 9. 23:19
어제까지만 해도 살아 숨쉬던 한 생명이 이렇게 가셨습니다. 목포 대성동 http://ktk84378837.tistory.com/4009 http://ktk84378837.tistory.com/4012 화장(火葬) / 박정원 어딘가 양지바른 무덤가 노란 민들레꽃 돌아가며 핀 곳에 내 생각나 찾아준다면 그것도 좋겠지 그러나, 그때 내 눈이 더 이상 빛나지 않고 내 손이 이미 온기를 잃어 그 깊은 강의 고요와 적막이 너희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면…… 살아생전 더 작아지고 더 낮아지지 못한 죄와 아직껏 풀리지 않은 내 육신의 업으로 더는 못다함 없이 활활 불꽃으로 살라지고 싶다 그 재를 헬리콥터로 높이 떠 뿌려다오 자유로운 분자가 되어 공중을 날며 처음 맛보는 내 영혼의 가벼움에 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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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 골목심상 image 2007. 7. 30. 17:44
목포 대성동. 이 골목 끄트머리에 우리 장모님이 홀로 사신다. 대성동 2/ 나해철(羅海哲, 1956- ) 뜨신 날이면 차라리 길 위에 누워 잠이 드는 사람들의 마을 대성동 고갯길을 내려오면 연탄가게와 튀김집 사이마다 황시리빛 노오란 등불을 켜고 사위어버린 추억과 기쁨을 꿈꾸며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모여 침묵하는 만화가게 유난히 꿈꾸는 집이 많아 그만큼 흐린 슬픔도 넘치는 동네 모퉁이에는 취한 듯 바다를 보는 듯 아이들을 태운 채 손수레 목마는 젖어 있고 낡은 카세트는 뜨겁게 미래소년 코난과 마징가 제트를 부른다 힘센 정의의 로보트는 오지 않고 오늘도 앉은 키의 노인 난장이 오두커니 바람 속에 서 있는데 더벅머리 총각이여 잠시 우리 그와 함께 하자 여기는 형제의 아픔으로 제 가슴을 채우는 대성동 마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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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 산1번지기타 etcetera 2007. 7. 30. 17:36
목포. 대성동 산1번지 처가에서 마주 보는 좌상 유달산과 우상 붉은건물이 성 바오로병원이다. 대성동* 1 / 나해철(羅海哲, 1956∼ ) 대성동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폐지처럼 쌓인 집들이 몸 비비며 토해낸 돌덩이의 길을 내려오면서 오래 바라보지 못한 마당이며 부엌인 한뼘 습기진 어둠 따개비처럼 벽에 박힌 문지방마다 따스하게 겹쳐 있던 검정 고무신, 슬리퍼 그리고 남비며 밥솥. 한오라기 빛 쪽으로, 기울어진 문틈에 앉아 돌의 얼굴로 침묵이거나 낡은 잡지를 그저 넘기던 노인 등뒤로 들짐승의 눈빛처럼 파랗게 빛나던 흑백 TV. 골목과 흙밭 위에서 가끔씩 아이들은 씻긴 나무뿌리처럼 엉키고 누워서 사회책일까 하늘을 가리며 책을 읽는 어린 소녀. 가파른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눈시울은 젖고, 가슴엔 일어서는 바람. 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