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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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남겼을까?심상 image 2007. 10. 2. 21:17
미국이 원산인 미국나팔꽃이 한국의 중심지인 대전의 한 아파트 방범창에 매달려 꽃을 피우고 지우고를 거듭하며서 꽃 떨어진 곳에 씨앗이 달리고 그 씨앗도 제각기 땅에 떨어져 후년의 생을 기약하고 이제 남은 것은 저를 감싸고 있던 자궁만이 바람에 젖고 비에 시달리다가 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저마져도 냅두면 떨어진 시앗의 거름이 되겠지만 폼새가 며칠 뒤면 남보기 늙은 것이 지저분하고 꿉꿉하다는 이유로 걷어치우는 처지를 맞게 되면 걍 쓰레기가 되고 말 것이다.하긴 어디로 가건 쓰레기라고 임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버려진 그곳에서 땅을 거름지게 할 것이고거기 숨어잇던 씨앗이라도 하나 떨어지면 새로운 땅에 제 후손이 번창할 것이다.그러면 또 붉은꽃을 피우고 벌과 나비가 날아와 꿀을 따고 새들이 휴식을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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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잎나팔(喇叭)꽃 Ipomoea purpurea초목류 wild flower/메꽃과 Convolvulaceae 2007. 10. 2. 20:16
길가 빈터나 울타리에 담장이든 나뭇가지든 칭칭 감고 올라가 따따따 따따따 주먹손으로 나팔을 불어대는 나팔꽃이 있다.게으른 사람의 새벽잠을 깨우려는 듯 입이 찢어지게 불어대는 함성에 강아지도 놀랄 듯 하다.이렇게 이른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서 지고마는 나팔꽃은 한 남정네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안고 산다.옛날 중국에 미인 아내를 둔 화가가 있었는데 고을 원님이 탐을 내었다.마음씨가 춘향이었는지 옥에 갇히게 되자 남편이 그림 한 장을 그려 감옥 밑에 파묻고는 미쳐서 죽었다.그 이후 아내의 꿈에는 남편이 매일밤 나타났다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지곤 했다.어느날 무심결에 창밖을 보니 나팔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남편의 원혼이었던 것이다.잎이 갈라진 미국나팔꽃과 한 부류인데 잎이 갈라지지 않고 심장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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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나팔꽃 Ipomoea hederacea초목류 wild flower/메꽃과 Convolvulaceae 2007. 8. 3. 21:55
국내에서는 1980년 任良宰, 全義植 씨가 장항과 군산에서 채집하여 최초 보고 하였다고 한다. 붉은색 꽃이 피며 잎이 둥근 둥근잎미국나팔꽃, 밤에 피는 밤나팔꽃(문바인), 꽃이 아주 작아 앙증맞기 이르데 없는 좀나팔꽃이 있다.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은 좀나팔꽃 뿐이다. 좀나팔꽃을 보고 지은 노래는 아니듯 싶으니 가사가 잘못 되었다.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들으며 나는 울고 싶은데 눈물이 메말랐는지 나오질 않는다. 미국나팔꽃 ivyleaf morning-glory. 가지목 메꽃과 고구마속의 덩굴성 일년초. 학명 Ipomoea hederacea Jacq. 길이 1.0-1.5m, 꽃은 6-10월에 걸쳐 이른 아침에 피고 곧 오므라든다. 열매는 편평한 구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