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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근잎나팔(喇叭)꽃 Ipomoea purpurea
    초목류 wild flower/메꽃과 Convolvulaceae 2007. 10. 2. 20:16

    길가 빈터나 울타리에 담장이든 나뭇가지든 칭칭 감고 올라가 따따따 따따따 주먹손으로 나팔을 불어대는 나팔꽃이 있다.게으른 사람의 새벽잠을 깨우려는 듯 입이 찢어지게 불어대는 함성에 강아지도 놀랄 듯 하다.이렇게 이른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서 지고마는 나팔꽃은 한 남정네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안고 산다.옛날 중국에 미인 아내를 둔 화가가 있었는데 고을 원님이 탐을 내었다.마음씨가 춘향이었는지 옥에 갇히게 되자 남편이 그림 한 장을 그려 감옥 밑에 파묻고는 미쳐서 죽었다.그 이후 아내의 꿈에는 남편이 매일밤 나타났다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지곤 했다.어느날 무심결에 창밖을 보니 나팔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남편의 원혼이었던 것이다.잎이 갈라진 미국나팔꽃과 한 부류인데 잎이 갈라지지 않고 심장형으로 한 잎이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이 둥근잎나팔꽃이다.색깔이 짙어 강렬한 느낌인데 붉은색, 흰색도 있는 한해살이 덩굴풀로 아무데서나 잘 자란다.그냥 나팔꽃은 하늘색으로 잎이 갈래져 있다.



    둥근잎나팔꽃 Tall Morning-glory. 통화식물목 메꽃과 미국나팔꽃속의 덩굴성 일년초. 학명 Ipomoea purpurea (L.) 길이 100-150㎝. 잎몸은 윤곽이 달걀모양(卵形)-원형(圓形)이다. 꽃은 6-10월에 피며 이른 아침에 피고 곧 오므라든다.  꽃잎은 깔때기 모양이며 담청색이고 지름 2-3㎝이다. 열매는 편구형(扁球形)이다, 나팔꽃에 비해 잎 이 갈라지지 않으며 관상용으로 재배되던 것이 야생으로 퍼져 잡초화된 것이다.

    메꽃 http://ktk84378837.tistory.com/202 http://ktk84378837.tistory.com/4134 애기메꽃 http://ktk84378837.tistory.com/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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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나팔꽃 http://ktk84378837.tistory.com/2668 http://ktk84378837.tistory.com/3769 

    미국나팔꽃 http://ktk84378837.tistory.com/4191 http://ktk84378837.tistory.com/3980

     

    나팔꽃 / 박수현

     

     

    당신의 손목은 무사한지요

    보드랍게 깍지 끼어 건네던 손길이 어디로 가나요

    지난여름 여리고 따듯한 우주의 새끼들을

    슬하에 풀어 기르던

    그 푸성귀처럼 푸른 힘 이제 어디로 가나요

    당신의 슬하에 고요가 깊어지고 있어요

    저것 좀 보세요 온통 하얀 중환자실

    손등의 힘줄에도 당신의 덩굴손들이

    있는 힘을 다해 기어 오르네요

    막무가내로 기어 오르네요

    당신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어요

    당신은 이제 말문을 닫았는데

    조곤조곤 당신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이 가을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당신의 손목을 덩굴손처럼 부여잡아요

    당신에게 안부를 전하려면

    나는 저 작고 까만 씨앗들을 얼마나 모아야 할까요

    얼마나 높이 허공의 사다리를 디디고 올라

    씨앗들을 뿌려야 꽃의

    새끼들이 먹먹하게 피어 오를까요

     

     

    ㅡ『시와 편견(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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