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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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죽서루(三陟 竹西樓)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3. 9. 26. 23:02
삼척 죽서루(三陟 竹西樓), 보물 213호. 다른 관동팔경의 누, 정이 바다를 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죽서루만이 유일하게 강을 끼고 있다. 자연석 위에 길이가 서로 다른 17개의 기둥을 세워 지은 정자로 관동팔경의 정자 중 가장 크다. 이승휴의 《동안거사집》(動安居士集)에 의하면, 고려 원종 7년(1266년)에 )였던 진자후와 이승휴가 안집사(安集使)였던 진자후와 서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서 1266년 이전으로 추정할 수 있다. 조선 태종 3년(1403년), 부사 김효손부터 중창이 이루어졌다. 삼척도호부의 객사 진주관(眞珠觀)이 옆에 있다. 누의 동쪽에 대나무숲이 있었고, 그 죽림(대나무숲) 안에 죽장사(竹藏寺)라는 절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2023년 12월 마침내 국보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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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청간정(淸澗亭)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2. 11. 25. 22:01
청간정(淸澗亭)을 싸고도는 명사(鳴沙), 오랜만에 만나보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유의어 물비늘)에 눈이 멀겠다! 그 비밀의 해답은 아래 청간정중수기에서 찾을 수있다. 겸재 정선이나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만경청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지은 정면 3칸, 측면 2칸 팔각지붕의 중층누정이다. 그런데 절벽 위 청간(淸澗)이 아닌 언덕 위에 있잖은가?! 현종 15년(1520)에 간성군수 최청이 중수기록이 있다. 1884년 갑신정변에 소실되었다가 1928년 토성면장 김용집(金鎔集)의 발기로 지금의 자리에 재건하였다. 즉 바닷물과 바닷물 사이 기암절벽 위에 있던 청간정을 지금의 언덕 위에 옮겨짓게 된 것이다. 그 후 1980년 해체 복원하여 강원도유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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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정원 고산구곡(高山九曲)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2. 3. 17. 14:25
지난해 겨울날의 대전시립박물관 고산구곡도는 율곡 이이가 은퇴후 지낸 황해도 해주군 고산면 석담리의 풍경을 그린 그림이다.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의도에 따라 그의 제자 권상하(權尙夏, 1641-1721)가 주도하여 1688년(숙종14)경에 완성한 그림이다. 율곡은 성리학을 집대성한 남송(南宋)의 주자(朱子, 朱熹)를 흠모하여 그가 경영한 무이정사(武吏精舍)와 구곡계(九曲溪)의 자연을 읊은 무이도가(武夷棹歌=무이구곡가)를 본떠 은병정사(隱屛精舍)를 세우고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를 지었다. 그림의 전체 구성은 왼편 제1곡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제9곡에 이르기까지 파노라마식으로 전개된다. 각 곡에는 주요 경물의 명칭을 적어놓았고, 고산구곡의 실경과 고산구곡가의 시어(詩語)를 절충적으로 형상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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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송정(月松亭) 일출풍경 landscape 2008. 3. 2. 21:06
국내 유일의 유황온천인 백암의 피닉스호텔에서 아침 6시에 일어나 30분 온천을 하고 나니 온몸이 매끈매끈하다.명성에 걸맞게 물이 깨끗하고 맑고 매끄러워 더 있고 싶었지만 일출 촬영을 하고 8시에 식사를 하려면 시간이 빡빡하다.요즘 카메라에 관심이 있다는 박대국과 이현형을 깨워 나왔더니 눈발이 날리고 먹구름이 깔렸다.그러면 그렇지 무슨 횅재를 하겠다고... 그래도 동해를 보지 않으면 억울할 것 같아 평해 거쳐 월송정에 닿았다.김명인의 시에서처럼 '질풍노도' 같이 '갈기 휘날리며 달려오는' 바람이 거세고 기온이 차다.월송정은 신라의 화랑인 永 ·述 ·南石 ·安祥이 이곳의 울창한 송림에서 달을 즐기며 선유(仙遊)하였다는 정자이다. 월나라에서 가져온 소나무 씨앗으로 숲을 이루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소나무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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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삼일포(三日浦)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07. 9. 16. 17:24
금강산이 별천지인데 자고 일어나니 또다른 별천지가 펼쳐 있다. 눈이 무릎밑에 차자 계획되어 있던 만물상코스는 주차장까지만 개방된다 하여 갑자기 해금강 코스로 버스를 갈았다. 만물상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에 하늘을 원망하면서도 해금강을 볼 수 있다는 안도감에 하늘에 감사드린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수백 명이 휘돌아 들어가는 장면이 꿈결같아 카메라를 꺼냈다. 금강산여행 중에 가장 멋진 기억인데 렌즈캡을 여니 버스 안 기온이 바깥 냉기에 적응이 되지 않아 앞이 깜깜하다. 한참만에서야 안개가 걷히면서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수백 명 행군이 꼬랭이만 남았다. 관동8경의 하나인 삼일포는 예로부터 삼일호(三日湖), 삼지(三池) 등으로 불렀다. 신라 화랑 영랑을 비롯하여 네 사람이 관동지방을 구경하다 삼일포에 들러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