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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청간정(淸澗亭)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2. 11. 25. 22:01

    청간정(淸澗亭)을 싸고도는 명사(鳴沙), 오랜만에 만나보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유의어 물비늘)에 눈이 멀겠다! 그 비밀의 해답은 아래 청간정중수기에서 찾을 수있다. 겸재 정선이나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만경청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지은 정면 3칸, 측면 2칸 팔각지붕의 중층누정이다. 그런데 절벽 위 청간(淸澗)이 아닌 언덕 위에 있잖은가?! 현종 15년(1520)에 간성군수 최청이 중수기록이 있다. 1884년 갑신정변에 소실되었다가 1928년 토성면장 김용집(金鎔集)의 발기로 지금의 자리에 재건하였다. 즉 바닷물과  바닷물 사이 기암절벽 위에 있던 청간정을 지금의 언덕 위에 옮겨짓게 된 것이다.  그 후 1980년 해체 복원하여 강원도유형문화재32호가 되었다.

    청간정(淸澗亭) 외부 편액은 청파(靑坡) 김형윤(金亨胤,1895-1975) 1928년작.

    운암 이승만이 쓴 청간정(淸澗亭) 내부 편액.

    최규하 전 대통령의 시도 보인다, 嶽海相調古樓上(악해상조고루상) 설악과 동해가 서로 만나는 고루에 오르니,

    果是關東秀逸景(과시관동수일경) 과연 여기가 관동의 빼어난 경치로구나.

    2012년 청간정중수기

     택당 이식이 간성 현감 재직시 지은 청간정 시편.

    청간정(淸澗亭) / 澤堂 李植(택당 이식, 15841647)

    天敎滄海無潮汐(천교창해무조석) 하늘의 조화로 바다엔 밀물과 썰물이 없는데

    亭似方舟在渚涯(정사방주재저애) 방주같은 정자 하나 물가에 서있네

    紅旭欲昇先射牖(홍욱욕승선사유) 붉은 해 솟기 전에 아침 노을 창을 비추고

    碧波纔動已吹衣(벽파재동이취의) 푸른 물결 일렁임에 옷자락이 나부끼네

    童男樓艓遭風引(동남루접조풍인) 어린아이 탄 배 순풍에 간다 해도

    王母蟠桃着子遲(왕모반도착자지) 왕모의 복숭아 익는 시기 아직이여라

    怊悵仙蹤不可接(초창선종불가접) 선인의 자취 접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倚闌空望白鷗飛(의란공망백구비) 난간에 기대서 백구 나르는 하늘을 보네.

    청간정내력기

    김형윤 (金亨胤,1895-1975)이 지은 청간정 시편

    단기4286년(1953) 청간정중수기

    먼저 관서8경에 강계 연풍루, 의주 통군정, 선천 동림폭, 안주 백상루, 평양 연광정, 성천 강선루, 만포 세검정, 영변 약산동대라고 하나 북한지역이라 우리에게 덜 알려져서 생소하기도 하다. 백광홍이 지은 관서별곡이 정철의 관동별곡에 영향을 주었다.

    관동8경은 통천 총석정, 고성 청간정, 양양 낙산사, 고성 삼일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 울진 월송정이다. 백광홍의 관서별곡 영향을 받아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지었다.

     

    청간정자료전시관과 그 앞의 중수기념비.

    겸재 정선의 청간정(淸澗亭)은 우뚝 솟은 바위절벽을 보고 청간(淸澗)의 끄트머리에 영화처럼 앉아 있다.

     

     

    관동별곡   /   송강 정철

    2경

    셩을란 뎌만 두고 포랄 ᄎᆞ자가니, (고성을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셔ᄂᆞᆫ 연ᄒᆞ되 ᄉᆞ션은 어ᄃᆡ 가니, (붉은 글씨는 뚜렷한데 [45], 사선은 어디로 갔는가?)

    예 사흘 머믄 후의 어ᄃᆡ 가 ᄯᅩ 머믈고. (여기서 사흘을 머무른 후에 어디 가서 또 머물렀는가?)

    호 거긔나 가 잇ᄂᆞᆫ가. (선유담, 영랑호는 거기에 가 있는가?)

    淸쳥澗간亭뎡 ᄃᆡ 몃 고ᄃᆡ 안돗던고. (청간정, 만경대 등 몇 군데에 앉았던가?)

     

    청간정 / 휴정

     

    淸澗有聲玉 청간정 옥처럼 맑은 소리

    聲聲洗客心 소리마다 객의 마음 씻어주고

    秋天不覺暮 가을 하늘 저무는 줄도 몰랐더니

    山月照楓林 산에 든 달이 단풍 숲을 비추네.

     

    淸磵亭晝睡 청간정에서 낮잠을 자다  /  허균(許筠, 1569~1618)

     

    楓岳曇無竭(풍악담무갈) 금강산 담무갈 보살이 그대라면

    金門老歲星(금문노세성) 대궐의 뛰어난 신하는 나 아니겠나?

    相逢雖恨晩(상봉수한만) 그대와의 만남이 한참 늦었으나

    交契自忘形(교계자망형) 서로의 처지 잊고 절로 친해졌네.

    暫別緣塵累(잠별연진루) 세상에 매인 몸이니 잠깐 떨어졌다가

    幽期屬暮齡(유기속모령) 늙은 뒤에 호젓하게 다시 만나세.

    高亭殘午夢(고정잔오몽) 높다란 정자에서 낮잠을 깨고 보니

    天外萬峯靑(천외만봉청) 일만 봉우리 하늘 끝에 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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