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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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옥녀봉풍경 landscape 2014. 1. 6. 16:00
박범신의 '소금' 의 배경인 옥녀봉집. 옥녀봉 바위에는 곰바위란 이름이 붙었다. 옥녀봉 가게에 무당벌레처럼 붙어 있는 전화기. 옥녀봉 바로 밑에 어울리지 않는 보신탕집 간판. 골목을 내려 가자 덜 녹은 분빛 사이로 보이는 푸른색 비닐봉지 속엔 분리수거한 캔이 가득하다. 이렇게 예쁘장한 쪽대문도 보인다. 담장도 이쁘지. 빈터엔 주인도 돌보지 않는 감나무에 수세미가 주렁주렁. 한발짝 더 내려가니 빈터에 폐타이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도회지 골목의 빈터는 그래서 숨소리가 들린다. 황산메기 ― 곡(曲) / 박용래 밀물에 슬리고 썰물에 뜨는 하염없는 갯벌 살더라, 살더라 사알짝 흙에 덮여 목이 메는 白江下流 노을 밴 黃山메기 애꾸눈이 메기는 살더라, 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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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이 사는 강경[江景]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08. 10. 18. 09:41
황산전망대에서. 나선형 계단 / 조용미 왼쪽, 시계 반대 방향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몹시 좁다 돌 틈으로 겨우 빛이 들어온다 회색 구름 낮고 뿔리아 이 지방 이름을 중얼거려본다 장미의 이름의 수도원 장서각을 만들게 한 신비한 공간 내 손에 쥐어진 공기도 두근거린다 사다리꼴 모양 늑골 궁륭의 여덟 개 방이 완벽한 황금비율이라는 건, 태양이 2층의 모든 방을 하루에 두 번 정확하게 통과한다는 건 튜니카의 색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걸까 팔각형의 컴컴한 중앙 정원에 서 있다 하늘은 좁다 이런 곳에 괴이한 성을 지으려면 완벽함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나는 당신을 이해한다 나선형을 천천히 내려오며 반대 방향의 기하학을 풀어본다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굵은 비가 흩뿌려 스카프를 두르고 성을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