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목류 wild flower/차나무과 Theace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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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冬柏) cam·el·lia -초목류 wild flower/차나무과 Theaceae 2011. 1. 19. 13:23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과 사량도엘 간 것은 4,5년 전이다. 민박집 손바닥만한 화단엔 큰 동백이 하나 담장에 기대고 있다. 씨앗이 떨어져 화단 주변 여기저기서 새싹이 돋아나 있다. 어른이고 아이고 간에 바닷바람을 쐬고 짠내를 맡아서 도톰하고 짙푸른 잎에 반짝반짝 생명이 넘쳤다. 그 매혹적인 모습에 몹시 욕심이 나서 아이 둘을 데려와 하나는 정원에 심고 하나는 베란다 화단에 심었다. 정원에 있던 녀석은 며칠 뒤에 누가 데리고 가버렸다. 베란다 화단 구석에 있던 바로 그 녀석이 일 미터쯤 자란 재작년 이맘 때 가느다란 가지 끝에 한 송이 달랑 매달았다. 이쁘기는 하지만 어린 새색시가 낳은 갓난 아이처럼 여려서 측은했지. 작년에는 세 송이, 올 해는 무려 다섯 송이를 꽃 피웠네. 가지가 자라다보니 측은하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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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冬柏) Camellia초목류 wild flower/차나무과 Theaceae 2009. 1. 15. 12:45
몇 년 전 여름이던가.사량도 민박집 정원에는 주인이 돌볼 것 같지도 않은 동백나무 한 그루가 해풍에 반짝이고 있었다.그 밑에는 작년에 떨어진 씨앗에서 발아한 어린 동백나무가 잡다하니 자라고 있었다.도회지 꽃집에서 보는 겹동백이 아니라 진짜 홑동백이다.어린 생명이련만 언젠가는 뽑혀버릴 녀석들 중의 운좋은 두 그루를 데려다 키웠다.그 중의 하나는 밖에다 심었더니 누군가 데려가 버렸다.꽃을 탐내는 것이 잘못이냐? 자연을 탐하는 것은 부처의 마음이라 말한 사람도 있다.잘이나 키웠음 좋겠다 하고 잊어버렸다.한 녀석은 그냥 베란다 화단 맨 구석에 심어두고 가끔 물만 주었다.그 동백이 드디어 남쪽 가지 끝에 한 송이 빨간 꽃을 피워냈다.세상에 세상에 어쩌면 이리 곱고 아르다울까.주인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저 이글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