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Daecheongho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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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8. 4. 4. 20:04
퉁퉁한 몽골 아줌마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눈빛이 매서운 페르시안고양이 산괴불주머니 Corydalis speciosa, 현호색과 알록제비꽃 Viola variegata 현호색 Corydalis remota, 종달이풀, 현호색과 개쑥갓 Senecio vulgaris, 국화과. 돌팡깨 사이사이로 온갖 화초들이 피어나고 있다. 항곡리 흑색규강석회암 돌팡깨는 고생대층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고생대는 전기고생대(캅브리아기,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와 후기고생대(데본기, 석탄기, 페름기)로 나뉜다. 5억4천2백만년전부터 2억5천1백만년 전까지로 보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석연료의 대부분은 고생대에 퇴적된 식물들로 열과 압력을 받아 석유와 석탄이 되었다고 한다. 옥천층군은 진한 검은색의 거친 돌인데 금강석회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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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찬바람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7. 11. 30. 22:12
엊그제는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기척에 놀란 물닭이 아물거리는 거리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숲길은 언제나 호젓해서 머리를 상쾌하게 한다. 이 길만 해도 사람을 마주치기란 쉽지 않다. 낙엽송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끈질긴 녀석이다. 조팝나무는 다리는 푸르고 허리는 노랗고 머리만 빨갛다. 능성에 다다르니 따뜻한 묘지가 넓직하다. 묘지를 지키는 소나무 밑둥에는 깜보라노린재가 해바라기를 하러 엉금거리고 땅벌은 외부침입자에게 패션을 자랑하러 이리 빠지고 저리 뒹굴고 재주를 부린다.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찔레 열매가 눈을 준다. 그 눈길은 보석처럼 빛나는 좀작살나무에게로 옮겨졌다가 까마귀가 먹지도 않는 까마귀밥나무 찌그러진 열매에게로 옮겨졌다가 아직은 탱글탱글한 배풍등에게로 한참을 멈추었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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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7. 11. 24. 00:32
테크에 눈발이 떨어질 때만 해도 함박눈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동심이 살아나는 줄 알았다... 고개 숙인 억새밭에도 벌거숭이 나무에도 바람이 몰아치면서 살아나려던 동심은 아쉽게 작별하고 그냥 첫눈의 세계로 빠져든다 시위대 이파리에도 첫눈이 이쁠만큼 가볍게 내렸다 기온변화에 용왕이 놀랐을까 허연 안개를 뿜어올려 세상을 미궁 속으로 빠뜨리려 한다 물속에 잠긴 버들잎은 갑작스레 찾아온 겨울에 당황한듯 사시나무 떨듯 떨고 물안개를 연기로 착각해서일까 놀란 물오리가 어디선가 날아올라 먼길을 떠난다, 오리도 날 줄을 아는구나. 수그령이 눈 무게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허리를 휘였다. 사람만 고개를 빠딱 쳐든다. 가늘고 긴 것은 오래 간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눈에도 거센 바람에도 추위에도 저리 꼿꼿한 도깨비바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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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우산속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7. 9. 27. 23:37
유홍초. 중학 2학년 사춘기 계집아이처럼 시뻘건 립스틱 두텁게 쳐바른 처연함. 그 이름 새깃유홍초. 수세미외. 눈물 뚝뚝 흘리며 고개 바짝 쳐들고 평화롭게 살자고 시위하는 노란 얼굴. 우중 운무에 이리 빼꼼 저리 빼꼼 숨박꼭질 하겠다는 현암사 부처님의 한가로움. 고만 고만한 것들이 구태여 키재기를 해보겠다고 잘근잘근 고개 쳐든 고마리. 어성초. 호숫가 물고기 여기 다들 모였나 난다 난다 비린내 발밑에서 확 솟구친다. 마디 마디 쇠뜨기. 무슨 한이 많길래 마디 마디마다 눈물 치렁치렁 매달았을까. 밤새 홀랑 비를 맞은 허수개비. 농촌해체되면서 개 한 마리가 지키는구나. 백일홍. 너 국산 맞니? 나비 친구는 구름모자 쓴 할배한테 갔다니? 대청호. 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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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7. 7. 6. 23:16
월리사의 딱새 암컷이 먹이를 물고 새끼에 다가가려 외부자를 경계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법주사의 말사로 의상대사 창건설이 있다. 이 절의 주지는 절의 입구며 좌우 산자락에 꽃무릇 등을 심어 꽃대궐을 이룰 꿈에 젖어 땀을 줄줄 흘리며 일을 하고 있다. 월리사 입구엔 절과 어울리지 않는 북미 원산의 루피너스가 가득하다. 아름다운 절을 만들기 위한 주지의 정성이다. https://ktk84378837.tistory.com/5541 이 산골짝 마을에 섬바디를 심은 사람은 누구일까. 개똥밭에 많은 개똥쑥. 소전리마을회관 옥상에 설치된 스피커. 옥상 고인 물이 뜨거워져 온천물인데 소금쟁이도 늙었는지 시원해서 좋다고 물장구를 친다. 뜨거운 햇살에 홀딱 익어 새빨개진 개울가의 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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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6. 12. 20. 21:15
국제환경미술제(1997년) 부제 아홉용머리축제 중 문병탁 작가의 "난 화 났어"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1 대청호오백리길 2-6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7355 http://ktk84378837.tistory.com/7358 대청호오백리길 3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6769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5845 http://ktk84378837.tistory.com/7862 http://ktk84378837.tistory.com/7887 http://ktk84378837.tistory.com/7935 http://ktk8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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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연가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6. 12. 20. 21:13
누가 뭐라해도 지금 대한민국은 사진가의 나라. 아쉬운 거 하나. 드라마 세트장을 그대로 두었으면 돈 주고도 못 사는 명소가 되었을 터. 두고 두고 한이 될 일이다. 대청호.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1 대청호오백리길 2-6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7355 http://ktk84378837.tistory.com/7358 대청호오백리길 3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6769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5845 http://ktk84378837.tistory.com/7862 http://ktk84378837.tistory.com/7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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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둘레길6구간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6. 11. 22. 22:45
감 풍년인가 수확할 사람이 없는가 까치밥인가. 팥감이라 득이 없는 게지.... 중학때 절친이었던 친구가 십여년 전에 의류사업을 마감하고 마련한 전원주택이다. 내일 김장을 한다고 배추를 뽑고 있는 친구의 입가엔 행복이 넘실거렸다. 양지바른 묘지 부근엔 벌초 이후 돋아난 미역취가 가을 햇살을 받아 샛노랗게 일렁인다. 일차 수확한 표고농장에서 최고의 품질인 구갑무늬표고가 뽐내며 자라고 있다. http://ktk84378837.tistory.com/7190 양지공원 덩굴장미가 호수바람에 건들거린다. 양지공원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광. 절효부경주김씨정려각. 고기잡이배. 사람은 항상 제 생각만 하고 산다. 나무는 모든걸 안고 산다. 그러나 야속하고 아프다. 이떄쯤이면 낙엽송(일본잎갈나무)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