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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새 brambling
    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22. 2. 6. 22:41

    되새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되새라니....되새 Fringilla montifringilla Brambling. 스칸디나비아에서 캄차카, 사할린의 아한대에서 번식하고, 북아프리카, 유럽, 소아시아, 중앙아시아, 러시아 극동, 한국, 중국, 일본에서 월동한다. 한국에서는 매우 흔한 겨울철새이며, 매우 흔히 통과하는 나그네새다. 10월 초순부터 도래해 통과하거나 월동하며, 5월 초순까지 통과한다. 농경지, 하천가 관목, 야산 등지에 서식한다. 보통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 땅에 떨어진 씨앗, 풀씨 등을 즐겨 먹는다. 큰 무리를 이루어 일정한 장소에서 잠을 잔다. -다음백과. 갑천 산책중에 만난...

     

     

    되새 떼를 생각한다 / 류시화

     

    잘못 살고 있다고 느낄 때

    바람을 신으로 모신 유목민들을 생각한다

    별들이 길을 잃을까 봐 피라미드를 세운 이들을 생각한다

    수백 년 걸려

    불과 얼음을 거쳐 온 치료의 돌을 생각한다

    터질 듯한 부레로 거대한 고독과 싸우는 심해어를 생각한다

    여자 바람과 남자 바람 돌아다니는 북극의 흰 가슴과

    히말라야 골짜기 돌에 차이는 나귀의 발굽 소리를 생각한다

    생이 계속되는 동안은 눈을 맞을 어린 꽃나무를 생각한다

    잘못 살고 있다고 느낄 때

    오두막이 불타니 달이 보인다고 쓴 시인을 생각한다

    내 안에서 퍼붓는 비를 맞으며 자라는 청보리를 생각한다

    사랑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사람보다

    사랑하고 상처받는 사람을 생각한다

    불이 태우는 것은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심장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깃 가장자리가 닳은 되새 떼의 날갯짓을 생각한다

    뭉툭한 두 손 외에는 아무 도구 없이

    그해의 첫 연어를 잡으러 가는 곰을 생각한다

    새의 폐 속에 들어갔던 공기가 내 폐에 들어온다는 것을 생각한다

    잘못 살고 있다고 느낄 때

    겨울바람 속에 반성문 쓰고 있는 콩꼬투리를 생각한다

    가슴에 줄무늬 긋고서 기다림의 자세 고쳐 앉는 말똥가리를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면서

    둥근 테두리가 마모되는 동전을 생각한다

    해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곳에 왔음을 생각한다

     

     

    멧새소리 / 백석

     

     

    처마 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별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게 파리한 명태다

    문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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