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호 시비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1. 10. 2. 11:45
대전중구문인협회 운영위원장 한진호 작가의 약학소설 ‘유턴’과 시집 ‘다시 몽돌의 노래’출간을 축하하고 ‘몽돌의 노래’ 문학비 건립행사가 지난 8월에 있었다. 유턴의 주무대이며 그의 약국이 자리한 정진빌딩. [약업신문]한진호 약사, ‘유턴’·‘다시, 몽돌의 노래’ 출간 (yakup.com)
몽돌의 노래 / 한진호
바닷가에서 주어온 돌의 노래가 들린다
바람과 파도소리
철썩 싸르르--- 철썩 싸르르---
수 억 년 두고 뼈를 깎는 소리
켜켜이 숨어있는 비밀 캐고자
한 겹, 두 겹 벗겨낸다.
몽돌이다.
그 속에서 잠자던 시조새 슬며시 눈 뜨고
낯선 외계를 살폈다.
돌을 박차고 오를 듯 날개를 힘차게 펼쳤다.
그러나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돌이 두 다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안했다.
영어(囹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새
지금도 책상 앞에서 자꾸 날개 퍼득인다
억겁의 한(恨) 삭히지 못한 울음소리
밤이 깊어지자 점 점 더 커졌다.
다시, 몽돌의 노래 / 한진호
그 옛날 바닷가에 지천했던 바위들 밀물이 밀어주고 썰물이 다듬어 억겁의 세월이 되어 몽돌이 되었다네
달빛 타고 들려오는 월광곡에 리듬 맞춰 밤새도록 코 골며 깊은 잠에 빠졌다 해일이 앞가슴 후려쳐 놀란 가슴 추스린다
석공이 된 파도가 갈고 만든 망부석 휘영청 달밤에 임 그리워 노래 부르다 불현듯 웃다가 까르르 숨 넘어 가네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http://www.joongdo.co.kr/web/view.php?key=20171027010007158
'문화 culture > 문학 literature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병화 나무 시비 (0) 2021.12.14 유병학 시비 (0) 2021.10.04 김구의 화전별곡 (0) 2021.09.19 홍희표(洪禧杓) 시비 (0) 2021.05.11 호연재 김씨(浩然齋 金氏, 1681-1722) (2) 202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