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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리 매향비(埋香碑)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1. 4. 19. 21:46

    사천 신흥리 매향비(埋香碑), 보물 제614호, 내세의 복을 빌고자 향을 강이나 바다에 묻는 일 과정 시기 관련집단 등을 기록한 비석이다. 고려우왕13년(1387) 자연석에 17행 204자를 새겨는데 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다 판독되었다. 정치혼란기에 승려중심으로 4천여명이 계를 조직하여 나라의 평안과 백성의 안녕을 빌고자 매향의식을 치렀다는 내용이다. 달공이 문장을, 수안이 글씨를, 김용이 새김을 했다. 매향비를 세운 목적과 연대가 확실하여 가치가 매우 높다. 비문 해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인 결계 매향 원왕문>

    더없이 오묘한 정성공경의 응보를 받고자 한다면 반드시 없어서는 안될 실행과 소원을 함께 하여야 서로 도우게 되는 것이다. 정성으로 닦고 실행하되, 소원이 없으면 그 실행은 반드시 홀로 외로워지고, 소원하되 실행하지 않으면 그 소원은 반드시 홀로 허망한 것이다. 실행이 홀로 외로우면 오묘한 정성공경을 잃게 되고, 소망이 홀로 어이 없고 공허하면 복록(福祿)이 부족할 것이니 믿음과 소원을 모두 나란히 운용(運用)한 연후에 바야흐로 깊은 선과(善果)를 얻게 될 것이로다. 소승이 향도(香徒) 천명과 더불어 크게 발원(發願)하여 침향(沈香)을 땅에 묻고 미륵보살이 하생(下生)되기를 기다려서 용화회(龍華會) 위에 세 번이나 모셔 이 매향불사(埋香佛事)로 공양을 올려 보살핌의 청정(淸淨)한 법음(法音)을 듣고 생멸(生滅)이 따로 없는 도리와 인욕(忍辱)으로 고행의 경지에 이르러 물러서지 아니하고 사람마다 내원(內院:도설천에 미륵보살이 있는 내외 2)에 나기를 빌어 동맹의 결의를 굳게 다집니다. 미륵보살께서 우리의 동맹을 위하여 미리 이 나라에 나시고, 이 약회(茂會) 위에 계셔서 당신의 법음을 듣게 하고 깨닫게 하시니 모두가 구족(具足)한 깨달음을 이루어 임금님의 만세와 나라의 융성, 그리고 중생의 안녕을 비옵니다. 달공(達空

    고려 우왕 13(1387) 정묘 828일 묻고, 김용(金用)이 새기고 수안(守安)이 글을 쓰다. 기혼 미혼 남녀 불자 도합 41백인 대표 대화주 각선(覺禪) 주상님께http://jdpaper.ciclife.co.kr/sub.html?w=body_02_01&style=02&idx=951&num=3498&_view=view

    당시 침향에 주로 사용한 나무는 참나무였다. 이를 바닷가에 묻은 뒤 1000년이 지나면 침향이 된다고 믿고 있었다. 향이 오랫동안 땅에 묻히면 단단해지고 굳어져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침향이라고 했는데, 불교에서는 이를 최고의 향으로 여기고 있다. 대체로 매향이 이루어진 곳은 계곡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이와 관련한 매향비로는 현재 5종이 남아 있다. 1309(충선왕 1)에 세운 고성 삼일포 매향비(高城三日浦埋香碑)1335(충숙왕 복위 4) 정주 매향비(定州埋香碑), 1387(우왕 13) 사천 매향비(泗川埋香碑), 1405(조선 태종 5) 암태도 매향비(巖泰島埋香碑), 1427(조선 세종 9) 해미 매향비(海美埋香碑) 등이다.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treeId=020304&tabId=01&levelId=hm_062_0050

     

     

    매향비(埋香碑) / 송수권

     

     

    천년 세월이 가고 또

    천년 세월이 저물어도 썩지 않고

    다시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 있다

    몸도 향기도 물에 젖어서 고스란히

    돌아오는 것이 있다

    누가 이르기를 땅 속에 묻지 말고

    물 속에 묻어라

    참귀목 하나가 우물 깊숙히 묻혀서

    불타고 남은 진신사리(眞身舍利)

    침향(沈香)이여, 침향이여

    고요한 시간에 손을 씻고

    극락강에 지는 노을 보며 찻잔을 들면

    노을도 그새 삼십년인가 사십년인가

    저 노을도 자고 나면 이 세상 무엇이 남는가

    우리 육신 꽃이 되는가 별이 되는가

    날로 떡갈나무 잎새들 그림자 엷어가니

    타는 듯 끓는 절벽 위에

    영혼의 불 켜고 앉아

    나는 한밤중 홀로 비비새 되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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