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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카 증기기관차(Sentetsu Mikai-class locomotive)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1. 4. 12. 20:39

    국립대전현충원.

    미카3형 129호 증기기관차(Sentetsu Mikai-class locomotive), 조선총독부철도국이 1940년 일본에서 도입하였으며, 한국동란중 인민군의 포로가 된 제임스 딘소장 구출을 위해 김재현기관사가 적진에 돌진한 애국과 희생이 있어 대전현충원으로 유치되어 국가등록문화재 제415호로 보존되고 있다. 별칭으로 맥아더(McArther)가 있으며, 안도현의 소설 '미카증기기관차' 가 있다. 미카를 업그레이드한 디젤의 '문명'에 매몰되는 인간본질 이야기를 지금의 고속철도와 연계하여 소편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미카는 일본어로 황제(Mikado)를 뜻하는 단어의 첫 두 음절에서 이름을 따왔다. 일본이 화물용으로 제작한 미카형 증기기관차는 미카1형~미카7형까지 있으며 1919년부터 1952년 사이에 도입되었으며, 전국각지에 9대가 보관전시되고 있다. 여객용으로는 고출력 파시형 증기기관차(Sentetsu Pashini-class locomotive)가 있으며 1형~5형까지 도입되었고 유일하게 파시 5형23호가 국가등록문화재 417호로 철도박물관에 보존중이다. 의왕시 철도박물관에 보존중인 국가등록문화재 418호는 협궤 증기기관차 13호이며, 부산철도차량정비단에 디젤전기기관차2001호가 국가등록문화재 416호로 보존되어 있다. - 나무위키

     

     

    증기기관차 미카   /   안도현

     

     

    한참을 웃고 나서 미카가 말했다.
    '하지만 디젤 기관차도 외로워질 때가 있겠지요?'
    '디젤 기관차는 자신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외로워할 틈이 없을걸.'
    '바로 그거예요.'
    '뭐라구?'
    '외로워할 틈이 없다는 것, 그게 문제라구요.'
    한참 입을 다물고 있다가 미카가 말했다.
    '가장 빠르다는 건 우쭐 댈 일도 아니고, 또 가장 빠르다는 걸 부러워할 일도 아니지요.'
    '그래, 그건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런데 가장 빠르게 달리는 디젤 기관차가 외로워질 때가 있을 거라는 말은 무슨 뜻이지?'
    여러분도 생각해보라. 이 세상에 외로워지고 싶은 사람이 대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미카는 생각이 좀 다른 것 같았다. '외로움이라는 특혜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에게만 돌아가는 것이거든요.'
    '특혜? 외로움이 특별 혜택이라구?'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외로움을 모르는 사람은 불쌍해요. 디젤 기관차도 마찬가지죠. 그도 분명히 외로워질 때가 있을 거예요. 좀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그리고 나서 미카는 한 마디 덧붙였다.
    '외로움 때문에 몸을 떠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외로움을 느껴볼 시간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  --- p.92-93

    미카는 신형 디젤 기관차에게 처음으로 선로를 내주던 치욕스런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어느 시골 간이역에서였다. 미카는 간이역의 플랫폼으로 진입하여 숨을 고르고 있었다. 시골 간이역의 낡은 역사는 땅바닥에 버섯처럼 낮게 몸을 낮춘채 웅크리고 있었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출입구쪽 기둥들은 페인트칠이 벗겨져 흰 바늘처럼 일어나 있었고 희끗희끗한 기왓장들 사이로 개망초 줄기들이 어린아이들 키만큼 우북하게 자라 있었다. 하지만 측백나무 울타리가 쳐진 역 구내 꽃밭은 전쟁중이었음에도 아주 단정하게 가꾸어져 있었다. 여기는 전쟁의 살벌한 발자국이 닿지 않은 곳인가?--- p.62

    '기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구나, 하고 감탄을 하겠지. 그러나 여기 사람들은 단풍 든 빛깔만 보고도 그 나무의 이름은 물론 나무의 나이, 성질, 쓰임새...... 모르는 게 없다구. 그게 중요한 거야. 앞으로 말야, 점점 빨리 달리다 보면 사람들은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될지도 몰라. 빨리 달리는 데 취해 있으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 지도 모르고 살아가게 될 거야. 그건 정말 비극이지.'--- p.69

    출처: https://danbis.net/8517 [희망을 보고, 나는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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