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왕거미 Araneus ventricosus

산왕거미 Araneus ventricosus (L. Koch, 1878) 새실젖거미아목 왕거미과. 배갑은 적갈색 내지 암갈색이며, 목홈과 방사홈이 뚜렷하고 가슴홈은 가로놓여 있다. 가슴판은 흑갈색 염통형으로 황갈색의 정중무늬가 있다. 다리는 매우 강대하며, 암갈색 검은 고리무늬가 있고, 많은 가시털이 나 있다. 색채 변이가 많다. 산지, 평원, 인가 근처 등에 널리 분포한다. 보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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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꽃왕거미 https://ktk84378837.tistory.com/8728 비단왕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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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갈어리왕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8599 http://ktk84378837.tistory.com/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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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 복효근

 

 

거미는 가끔 부유하는 먼지나 걸려드는

구석진 허공에 그물을 건다

미풍에도 쉬 찢어지는 그물을

깁고 손질하며

적빈을 맨몸으로 견딘다

 

탈피라고 하던가,

그나마 야윈 제 몸의 껍질을 벗어던지며

해탈을 기도하듯

그 바람 허공에 저를 묶어놓고

매달려 밤을 밝힌다

허공에 살면서 날개가 없는 까닭은

제 그물에 제가 걸려들지 않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날개를 가진 것들은 그 허망한 꿈 때문에

늘 그물에 걸리곤 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보라는 듯

제가 잡은 것들의 날개를 땅에 되돌려준다

거미는

걸어놓고는 몇 번 쳐다보지 않은 우리 집 가훈 액자 위에

동심원의 그물로 집을 지어놓고

우주의 중심이 바로 여기라고 일러주듯

그 한 가운데에 마침표처럼 앉아있다

 

내가 가끔 이 놈의 집구석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구석도 구석진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