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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청암정과 석천정사
    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8. 5. 10. 00:41

     

    충재 권벌유물전시관

     

     

    전서체로 쓴 靑巖水石(청암수석)은 미수 허목(許穆, 1595~1682)의 글씨이다. 과거급제 않고도 정승 반열에 오른 유명한 문인이다.

     

     

    겹진달래 붉은 꽃잎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피보다 붉은 겹진달래를 처음 본 것은 창계 숭절사에서다.

    http://ktk84378837.tistory.com/6457 http://ktk84378837.tistory.com/6456

     

    거북바위 위에 세운 청암정을 품고 있는 봉화 닭실[酉谷]마을은 명승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청암정을 품은 달실마을은 닭실마을이라고도 하는데 옥적봉(玉笛峰)을 수탉에 서쪽 백운령(百雲嶺)을 암탉에 비유한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길지라고 한다.

    충재 권벌이 기묘사화를 피해 이곳으로 내려온 이후 퇴계 이황을 비롯한 학자들과의 교류가 있던 곳으로 안동권씨 집성촌이 되었다,

    퇴계 이황이 충재 사후에 청암정을 방문하여 청암정제영시(靑巖亭題詠詩) 를 남겼다.

    酉谷先公卜宅寬(유곡선공하택관) 충재공이 닭실에 집터를 점지하여

    雲山回復水灣環(운산회복수만환) 구름 걸린 산 둘러 있고 다시 물굽이 고리처럼 둘러있네

    亭開絶嶼橫橋入(정개절서횡교입) 외딴 섬에 정자 세워 다리 가로질러 건너도록 하였고

    荷映淸池活畵看(하영청지활화간) 연꽃이 맑은 연못에 비치니 살아있는 그림 구경하는 듯하네

     稼圃自能非假學(가포자능비가학) 채마밭 가꾸고 나무 심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능했고

    軒裳無慕不相關(헌상무모불상관) 벼슬길 연모하지 않아 마음에 걸림이 없었네

    更憐巖穴矮松在(갱련암혈왜송재) 바위 구멍에 웅크린 작은 소나무가

    激勵風霜老勢盤(격려풍상노세반) 풍상의 세월 겪고 암반위에 늙어가는 모습 더욱 사랑스럽네

     

    지느러미엉겅퀴 피어나는 모습

     

     

    징검다리 건너 솔길 지나 석천정사 가는 길

     

     

    충재 권벌의 아들 청암 권동보가  題石泉精舍(제석천정사) 로 답하였다.

     

    肩輿溪上路(견여계상로) 작은 가마가 지날 수 있는 시내가 길가에

    書舍水雲間(서사수운간) 글 읽는 정사가 물과 구름 사이에 보이네

    風雨三秋夜(풍우삼추야) 깊은 가을밤에 내린 비바람과

    煙霜十月寒(연상시월한) 뿌연 서리에 시월의 공기 차갑구나

     葉稠巖竇密(옆조암두밀) 나뭇잎은 떨어져 바위틈에 빽빽하고

    苔厚石稜斑(태후석능반) 이끼는 바위틈에 두껍게 끼여 아롱졌네

    百歲徜徜地(백세상상지) 백세토록 조상께서 거니시던 이곳에

    親朋幾往還(친붕기왕환) 친한 벗들 얼마나 오갔던고.

     

    청암 권동보(靑巖 權東輔)가 아버지 충재(冲齋) 권벌(權橃)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석천정(石泉亭)과 석천정사石泉精舍가 석천계곡(石泉溪谷)에 놓여 있다. 퇴계 이황이 석천정사의 주인 권동보에게 시를 보냈다.

    我公平昔抱深衷 우리공이 깊은 뜻을 품었으나

    依杖茫茫一電空 좋고 나쁜 일들이 번개처럼 지나가 버렸구나

    至今亭在奇巖上 정자는 기암바위위에 서 있는데

    依舊荷生古沼中 못에서 피고 있는 연꽃은 옛모습 그대로일세

    滿目煙雲懷表樂 아득하게 보이는 구름은 본래의 즐거움이요

    一庭蘭玉見遺風  뜰에 자란 아름다운 난초는 바람에 향기로움을 더하네

    取生幾誤蒙知獎 나같은 부족한 사람이 공의 은덕에 힘입어

    白首吟詩意不窮 흰머리 날리며 글을 읊으니 감사한 마음 끝이 없어라

     

    석천계곡의 암벽에 청하동천(靑霞洞天)은 충재 권벌의 5대손인 권두응(權斗應) 의 작품이다. 이곳은 기암괴석이 많고 물이 좋아 도깨비들도 몰려와서 놀았다는 지역으로 도깨비들이 석천정사에서 공부를 하던 서생들을 무수히 괴롭혔다고 한다. 이에 권두응이 바위에 청하동천(靑霞洞天)이란 글자를 새기고 주서 칠을 하여 필력으로 내쫒았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동천은 산과 내로 둘러싸인,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고 좋은 의미를 넘어서서 신선이 사는 세계로 미화된 환상적인 무릉세계를 가르키기도 한다. 하동 쌍계사의 화개동천, 합천 해인사의 홍류동천, 울주군 운흥사의 운흥동천을 영남의 3대 동천이라고 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 지역을 경주 양동(良洞)마을, 안동 내앞(川前)마을, 풍산 하회(河回)마을과 함께 삼남지역의 4대길지(吉地)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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