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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꽃향유 White elsholtzia splendens
    초목류 wild flower/꿀풀과 Lamiaceae 2017. 10. 12. 22:53

    흰꽃향유 White elsholtzia splendens 학명 Elsholtzia splendens. 꿀풀과의 일년초. 높이 60cm. 원줄기는 사가형이다. 전초를 향료로 이용한다. 가을꽃을 대표하는 꽃향유가 저 산에도 넘실 이 들판에도 나부끼는 가운데 달랑 한 포기 희귀본으로 눈에 띤 알비노 향유. 꽃향유는 붉은 향유로도 불리는 밀원식물이다. 계족산.

    향유 http://ktk84378837.tistory.com/4270 가는잎향유 http://ktk84378837.tistory.com/6152 

    꽃향유 http://ktk84378837.tistory.com/5333 http://ktk84378837.tistory.com/7829 

    좀향유 http://ktk84378837.tistory.com/4375 흰꽃향유 http://ktk84378837.tistory.com/997 http://ktk84378837.tistory.com/8352 한라향유 http://ktk84378837.tistory.com/7014

     

     

    남한산성 흰꽃향유 / 김승기

     

    노랑나비 떼로 몰려와 은행나무 위에 수북이 앉아 샛노란 햇살과 노닥거리며 깊어지는 가을날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볼 수 있겠냐고 남한산성 검복리 마을 공동묘지 큰 묏등의 흰꽃향유에게 안부 물으며 카톡을 보냈더니,

    변경된 주소 같이 보낼 테니 단풍 낙엽 되어 떨어지기 전에 찾아오라는 답카톡이 왔습니다

    그렇게 현혹스러운 단풍 도심에까지 찾아와 마음속 뒤흔들어 놓던 시월 어느 날,

    주소 들고 내비게이션에 길을 물어 찾아갔더랬습니다

    해마다 찾아가 얼굴 보던 예전의 둥글고 펑퍼짐한 묫마당 앞의 집터와는 완전 다른, 멀리 뚝 떨어진 낭떠러지 비탈 한쪽 좌우앞뒤 삐이잉 둘러 산딸기나무 가시덤불로 울타리 친 공터 한가운데에 조그맣게 둥지 틀고 앉아 있었습니다

    눈맞춤 인사하고 나서, 위리안치 유배지에 귀양 온 것도 아닌데, 왜 멀쩡히 잘 살던 정든 옛터 버리고 어찌 이 궁벽한 곳으로 이사했느냐고 물었더니,

    전망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멋지게 한번 잘 살아보자는 심산 하나로 혹해서 자리 잘못 잡은 옛터, 매년 중추절 한가위 다가올라치면 인정사정없이 빡빡 밀어버리는 벌초 때문에 늘 좌불안석으로 겨우겨우 목숨 버텨냈는데, 언제 어떻게 또 멸문지화 당할지 몰라 더는 전전긍긍 참고 살 수 없어서 이사했노라고 했습니다

    몇몇 해 전인가 이태 동안이나 얼굴 전혀 보이지 않았던 이유, 그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살아온 기구한 팔자 풀어놓는 신세한탄, 마주앉아 한참동안 이야기 들어주는데, 어찌나 가슴 먹먹하던지요

    주르르르르 그만 두 줄기 눈물 흘리고 말았습니다

    작별 악수하고 일어서기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화안히 웃는 얼굴 다시 볼 수 있겠구나 안도했습니다

    이 긍정의 안부, 사랑지기에게도 기쁘게 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남한산성의 황홀한 단풍이 또 한 번 요동치며 출렁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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