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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청호
    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6. 4. 20:45

    갈풀.

     

    애기메꽃.

     

    곰보배추로 널리 알려진 배암차즈기.

     

    야관문으로 유명해진 비수리.

     

    콩배가 익어가는 계절.

     

    감나무의 원조인 고욤나무의 앙징맞은 꽃.

     

    키큰 미루나무가 호수바람에 사시나무 떨듯 한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 골무가 맺기 시작했다. 그래서 골무꽃이다.

     

    버려진 어선.

     

    밤나무 꽃이 특유의 비릿한 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다섯손가락을 상징하는 다섯갈래 잎을 가진 가락지나물.

     

    땅채송화.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띠 (삘기, 삐비라고도 부른다.)

     

    이사하다가 압살을 당하면 어쩌려고 그 느린 걸음으로 뜨거운 땅을 기어갈까 걱정하게 만드는 명주달팽이..

     

    망초 밭의 노랑나비.

     

    본격적인 여름이 올세라 서둘러 짝짓는 메추리노린재.

     

    노루발풀.

     

     

    - 김승기

     

      

    들척지근한 맛에 취해

    배고픔 잊은 채

    해 가는 줄 모르고

    왼종일

    부푸는 가슴 삘기 불며

    띠꽃 피우던 기억

    흑백사진으로 남고

     

    헐떡이며 걸어 넘던 고개

    아스팔트길 닦아 자동차로 달린 도로

     

    눈 내려쌓이더니

    오뉴월에도 녹지 않고

    걸핏하면 소슬바람 불어

    움츠려드는 어깨 위로

    펄럭이는

    허연 턱수염

     

    구부러진 아버지의 등허리

    하늘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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