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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유설경
    풍경 landscape 2017. 1. 28. 17:35

    향적봉을 오르면서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킹콩도 얼어붙었다.

     

    속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마틸다의 눈물이 맺힌다. "레옹"의 단발머리 마틸다 단발머리를 닮아 내가 붙인 별명인 마틸다의 촬영을 위해 설산에 올랐다. 성장한 마틸다는 "뮬란"의 뮬란 역을 맡은 조미를 빼닮은 매혹적인 여인이다.

     

    중봉이 이렇게도 아름다웠던가.

     

    구상나무는 예술이다.

     

    급경사를 내리꽂는 젊음.

     

     

    덕유산 눈꽃 -최원정

     

     바람 맞으며

    가지끝에 피어나는 눈부심

    칼날같은 매서운 바람 벗삼아

    한 방향으로 날이선

    겨울 눈꽃...

     

    봄 꽃 피우고

    여름 초록 물들이며

    가을 잎새 떨구더니

    겨울 눈꽃으로

    가는 계절 붙잡는 아쉬움...

     

    하늘을 이고 백년이 넘도록

    의연함을 잃지 않은 구상나무의 푸른 절개와

    잎 새 하나 피우지 못하여도

    굴하지 않는 고사목(枯死木)의 기개와

    가지 끝마다 부는 삭풍(朔風)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눈꽃 피우는 덕유산...

     

    향적봉 너머의

    .........

     

    겨울 보내고

    새 봄 오면

    다시 찾을 발걸음을

    그는 또 한번 맞이 해 줄건가...

     

     

    향적봉 올라서니 -덕유산에서 / 박기태

     

    곤도라도 힘겨워

    가슴 열고 허덕이

    가쁜 숨 몰아쉬니

    설천봉의 구상나무

    온난화 열기에 못 이겨

    활기차던 푸르름 벗어버린

    앙상한 처연함

    초가을 한숨으로 인사하며

    헤적헤적 향적봉 올라서니

    앞뒤로 산이 누워 있고

    좌우로 저 산, 아래로 산

    눈도 귀도

    운해 속에 파묻히며

    티끌도 없이

    한 손에

    하늘이 성큼 잡힌다.

     

     

    눈꽃雪花(설화)/ 기대승(奇大升, 1527~1572)

     

    隨風間葉正輕盈(수풍간엽정경영바람 따라 낙엽에 뒤섞여 사뿐히 내려

    蓋地連空亂玉霙(개지연공란옥영땅을 덮고 하늘까지 눈꽃이 요란하네

    頃刻天工歸變滅(경각천공귀변멸잠깐 사이 하늘이 그 조화 거뒀는데

    夜深留得紙牕明(야심유득지창명깊은 밤인데도 종이창이 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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