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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을 지키는 겨울나무풍경 landscape 2017. 1. 28. 16:39
계족산성.
겨울나무 / 정완영
네가 아니드면 빈 하늘을 누가 그리랴
네가 아니드면 저 세상을 누가 뵈 주랴
흰 눈발 막막한 소식을 심고 섰는 겨울나무
나무도 한 백년은 심고서야 나무란다
비바람 입을 줄 알고 하늘 걸쳐 설 줄 알고
행초서 전예서도 다 넘어 갑골문도 쓸 줄 알고
눈발이 자우룩이 온 누리를 덮는 날은
충무공 활대처럼 팽팽하게 휘던 나무
기러기 울고 간 밤이면 추사체로 서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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