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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거미 암컷 Argiope amoena동물 Animal/거미류 arachnid 2016. 7. 13. 21:21
호랑거미 암컷 Argiope amoena L. Koch, 1878 왕거미과. 몸길이는 암컷이 20.0~25.0mm, 수컷이 5.0~8.0mm. 등면은 노란색과 암갈색이 엇갈리는 띠무늬가 늘어서 있다. 수직으로 크고 둥근 그물을 치고, 불완전한 X자 모양의 흰 띠 줄 중앙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대성산.
호랑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3975 http://ktk84378837.tistory.com/7573 꼬마호랑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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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거미의 역사책 - 정연희
호랑거미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다
그는 가늘고 질긴 실로 짠 둥그런 천을 올리브나무 가지 사이에 내걸었다
씨실과 날실의 간격이 일정한 흰 비단 천이다
호랑거미가 그 천위에 엎드려 사초(史草)를 쓰고 있다
물감을 찍어서 가는 세필로 깨알처럼 써내려갔다
햇살을 받은 글씨를 들여다보면 무지개 빛깔이다
중요한 일은 올리브 새순 같은 연두와 흰 물감을 듬뿍 찍어
굵은 글씨로 써놓았다
무슨 내용을 쓰고 있는지 궁금해서
고대 상형문자 같은 글씨를 해독하기로 했다
그 글씨에는 거미들의 오랜 역사가 낱낱이 적혀있다
그의 조상 아라크네는 베를 잘 짜는 여인,
자만심에 여신과 겨루기를 하며 신들의 비행을 모조리 짜 넣었다
여신보다 천을 더 잘 짰지만 시샘을 받아 거미가 되었다
지금 저 호랑거미가 그 솜씨를 이어 받아 깨알 같은 글씨를 써내려간다
두루마리 천을 짜는 방법과 물에 젖지 않게 하는 방법이 쓰여 있다
저 호랑거미는 오랜 세월
천에다 조상의 업적을 기리는 서사시를 썼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그 내력을 기록할 것이다
줄을 슬쩍 흔들자 호랑거미와 눈이 마주쳤다
이제 호랑거미가 나와 겨루어 질긴 천위에 내 일상을 속속 기록할 것이다
저 씨실과 날실에 내 비행을 새겨 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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