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가슴염낭거미 Clubiona vigil

붉은가슴염낭거미 Clubiona vigil Karsch, 1879. 염낭거미과. 몸길이는 암컷이 9.0~12.5mm, 수컷이 7.5~10mm. 등딱지는 긴 달걀모양으로 황갈색이며, 가슴판은 길쭉한 달걀모양으로 적갈색을 띠어 '붉은가슴'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산지, 초원, 계곡의 풀숲에 서식한다. 이리나염낭거미는 산의 낙엽층이나 풀숲 사이를 옮겨다니며 생활한다. 강동염낭거미는 산지의 가로수 주변에 서식한다. 유등천.

집을 짓고 새끼를 낳고 보니 탈출구가 없다.

어미는 새끼들의 먹이가 된다.

잔인한 운명이다.

엽랑(葉囊)>엽낭으로 변하였을 것이다.

한국엽낭거미 https://ktk84378837.tistory.com/4872 붉은가슴염낭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7555 

 

 

염랑거미 - 우아지

 

 

노숙자 잠자리는 둘둘 말린 나뭇잎이다

그 속에 들어앉아 알을 품는 모성애

때 되면 떠나야 하는 경전으로 따른다

 

제 몸을 먹이 삼아 남김없이 내어 주는

허허바다 어미의 끈 문 열어 눈부시다

고단한 생의 고리가 오히려 길이 된다

 

핏줄과 젖줄 통해 길은 또 이어지고

어제 오늘 내일이 염낭 속의 길인 것을

받았던 내리 사랑을 다 쏟고 가야하는 

 

-염낭거미. 고요아침,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