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거미 Argiope amoena

호랑거미 암컷 Argiope amoena L. Koch, 1878  왕거미과. 몸길이는 암컷이 20.0~25.0mm, 수컷이 5.0~8.0mm. 등면은 노란색과 암갈색이 엇갈리는 띠무늬가 늘어서 있다. 수직으로 크고 둥근 그물을 치고, 불완전한 X자 모양의 흰 띠 줄 중앙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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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거미처럼 - 김일태

 

 

흔들리는 것들을 제대로 보려면

저를 함께 흔들지 않고 어쩌랴

 

세상에 내다친 그물 흔드는 이유

어찌 먹이만을 쫓는 몸짓이랴

자꾸 흔들리는 나를 흔들어

세상 한번 깨우고 싶은 것이다

 

갇히고 매달린 생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이 적막이

어찌 나만 눈물겹고 서러운지

 

덧줄*에 걸린 음표처럼이라도

속에 품은 날개 펼쳐

내 소리에 한 번쯤은

출렁거리는 세상 보고 싶은 것이다

 

다가올 사랑 피하지 않고

닥쳐올 운명 모면하지 않고

자승자박의 명운을 걸고

질기고도 긴 문장 하나 뽑고 싶은 것이다  

 

*덧줄 : 오선 악보의 아래위에 필요에 따라 덧긋는 짧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