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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제비 Barn Swallow
    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16. 6. 19. 08:34

    어린 새끼가 궁둥이를 밖으로 내밀고 똥을 싸면,

     

    어미가 이를 받아 입에 물고 밖으로 내다 버린다.

     

    어미가 먹이를 물고 와 새끼를 먹인다.

     

    우는 놈에게 젖 준다고 가장 보채는 녀석에게 주는 걸까.

     

    어미는 늘 주변을 경계하곤 또 먹이를 구하러 나간다.

    반포(反哺)는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본성이다.

     

    일주일 뒤에 갔더니 똥도 가릴 줄 알고 이소를 할만큼 컸다.

    신탄진.

    제비 https://ktk84378837.tistory.com/4307 http://ktk84378837.tistory.com/7461

     

    조선 중기 문인화가인 김식의 제비.

     

     

    제비의 하소연  /  정약용

     

     

    제비가 강남 갔다 처음 와서는 燕子初來時

    지지배배 쉼 없이 조잘거리네 喃喃語不休

    말뜻은 비록 분명찮으나 語意雖未明

    집 없는 근심을 하소하는 듯 似訴無家愁

    느릅나무 홰나무 늙어 구멍 많은데 楡槐老多穴

    어째서 거기엔 머물질 않니.” 何不此淹留

    제비가 다시금 조잘대는데 燕子復喃喃

    마치 내게 대꾸라도 하는 듯하다 似與人語酬

    느릅나무 구멍엔 황새가 와서 쪼고 楡穴鸛來啄

    홰나무 구멍엔 뱀이 와 뒤집니다.” 槐穴蛇來搜

     

     

    제비 / 문태준

     

     

    제비를 보았네

    하얀 배를 뒤집으며 나는

    하늘

    한 층

    한 층의 악흥(樂興)

    그 위로는

    더 멀리 가는 더 큰 새가 날더군

    낯 씻고 옷 갈아입고 보았네

    밥 먹다 보았네

    마당 쓸다 보았네

    꾸중 듣다 보았네

    밝은 공간을 보았네

    내가 섬돌과 처마 사이

    그 한 층에 깃들어 살듯

    더 얹고자 바라는 것 없이

    , 한 층,

    나의 평정(平靜),

    한 층이면 눈물 마르리

    바람과 같이

    그곳을

    들썩들썩하며 나는 가느니

     

     시집 <먼 곳> 창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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