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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Carrion Crow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16. 6. 19. 14:45
심산 절벽 위를 까악깍거리며 선회하는 까마귀 Carrion Crow. 송장새. 학명 Corvus corone. 대뇌가 발달해 학습능력이 좋다. 무리 내에는 우두머리가 없기 때문에 이동을 할 때 질서 없이 흩어져 이동한다. 까치와 함께 해충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검은색 이미지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비위생적 행동과 까악까악 우는 소리에서 호감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대둔산.
까마귀에는 오(烏)와 아(鴉)가 있다. 오(烏)는 몸통이 온통 검고 자라서는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인다. 그래서 반포조(反哺鳥), 자오(慈烏)라고 부르는 효성스런 새다. 아(鴉)는 갈까마귀 또는 큰부리까마귀라 하는데 까마귀보다 조금 작고 배 아랫부분이 희다. 성질이 고약하여 제 어미를 먹일 줄 모르는 포악한 새다. 금강수목원.
까마귀 http://ktk84378837.tistory.com/7473
한아서부경(寒鴉栖復驚) / 김시습
단풍잎은 오강에 싸늘도 한데 楓葉冷吳江
우수수 반산엔 비가 내리네 蕭蕭半山雨
갈까마귀 보금자리 정하지 못해 寒鴉栖不定
낮게 돌며 사당 언덕 서성거리네 低回弄社塢
아스라이 먼지 구름 자욱한 성에 渺渺黃雲城
안타까이 붉은 잎 물들은 마을 依依紅葉村
먼 데 있는 그대가 그리웁구나 相思憶遠人
네 소리 듣자니 애가 녹는다 聽爾添鎖魂
*한아(寒鴉) ; 갈까마귀
까마귀에게 바침 / 류시화
1
까마귀가 한 마리 날아 왔다
그리고는 이상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쳐다 본다
전나무의 서리 묻은 가지 위에 앉아
검은 날개를 뽐 내는 까마귀
나는 아침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그를 쳐다본다
인생은 결국 고독하며
누구나 삶에서 혼자인 것
나는 왜 미처 그 사실을 몰랐던가
까마귀는 알고 있었을까, 눈동자를 빛내며
전나무의 무거운 가지를 흔드는
까마귀, 나에게 말하라
네가 아는 비밀을
너는 저 눈부신 꿈들속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때로 반짝이는 것이 있어 바라보면
그것은 슬픔의 검은 신사
까마귀였다
2
나 어렸을 때에도
까마귀를 바라보며 서 있곤 했다
까마귀가 새벽 시간을 건너
나에게 말을 걸어 왔었다
나는 서리 묻은 돌길 위에 서서
까마귀의 눈을 바라 보며 생의 비밀을
꿈 꾸었다 언젠가 붙잡게 될 그것들을
다만 그것들은 얼마나 빨리 시들고 말았는가
그리고는 또 어느 해가 되면
까마귀는 보이지 않았다
전나무의 무거운 가지는 비어있었다
까마귀는
푸른 허공에 검은 날개를 펴고
세월의 지붕들 위로 날아가 버렸다
3
밤이 되면 나는 까마귀와 함께 명상에 잠긴다
집 뒤의 전나무들은 주문을 외듯 수런거리고
까마귀와 나는 은밀하게 만난다
그의 눈이 내 눈 안에서 빛나고
그의 깃털이 내 몸을 덮는다
때로 공기처럼 가볍게 내 몸은 떠오른다
나 밤의 구름위로 올라가리라
까마귀와 함께
그 곳에서 예언자적 시를 노래하리라
구름들이 몰고 오는 시간 저 편의 것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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