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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위채송화 Sedum polystichoides
    초목류 wild flower/돌나물과 Crassulaceae 2012. 6. 26. 10:46

     

    바위채송화 stone-crop. 장미목 돌나물과 돌나물속의 다년초. 개돌나물, 대마채송화. 높이가 10cm. 잎은 어긋나기하며 피침상 선형이고 꽃은 황색이며 8-9월에 피고 열매는 골돌이다. 산지의 바위 겉에서 자란다. 유엽경천(柳葉景天) 이며 발열, 동통 등에 사용한다. 바위채송화가 산속 바위에 붙어 산다면 땅채송화는 바닷가 갯바위에 붙어 살지요. 옥정호.

    돌나물 http://ktk84378837.tistory.com/1340 바위채송화 http://ktk84378837.tistory.com/74 땅채송화 http://ktk84378837.tistory.com/71 

    말똥비름 http://ktk84378837.tistory.com/709 말똥비름 & 돌나물 http://ktk84378837.tistory.com/1439 

     

     

    바위채송화 / 이민영

     

     

    산골에 사는 아버지는

    풋여름이 들판에 머물고 오늘처럼 정날 햇살이

    하늘을 노랗게 방글거리게 하면

    달 월은 지더라도 산골은 지켜야 한다는 할아버지 명에

    각지낫을 들고 낭구새 삐쭉한 오솔길로 아이와 함게 다름박질 합니다

     

    잔대들이 솔강치와 어깨를 맞대고 입맞추다가 덥다고 옹알거리면

    아이는 잔 갈쿠로 잔등마다 후벼주기도 하고

    아버지는 빈 발대 가득 풀초를 채워 잠을 재우기도 합니다

     

    반반한 곳을 찾다가

    손 끝이 머문 곳은 겨울때물이 물갈림한 산밭이고

    쉬임없는 낫질에도 골이랑이 산이랑이라는 것을 아는 듯

    가슴이 철렁거릴 때마다 겨울처럼 곳곳하고 단단해 지라는

    정한 말씀을 새기며 몸은 다지고 귀도 재웁니다

    산바위 곁에는 햇살들이 옹기종기 누워 여름을 재촉하는데

    추릇추릇 이슬치기도 하고

    놀러 온 구름과 숨바곡질 하다가도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이는 바위마다 아버지 꽃을 피워 봅니다

     

    산국화 애련 같은

    가을이 온다고 당부한 말씀은 깨닫을 수 없는지라

    오솔마다 초깔을 헤쳐 두고 할매 숨소리 베인 산 응강에서

    아기처럼 누워 보니 찬 것과 쓸쓸한 것은 잊어지고

    터진 수풀 사이로 가을 같은 하늘을 한 바퀴 맴돌아 보니

    산밭은 어느새 깊고 울울한 밭이 되어 여름처럼 일어섭니다

    고엽으로 남아

    더운 숨으로 있으까 생갓해 보기도 하는 것이고

    다시 태어날 적에는 움틀림 없는 바위산으로

    안고 지낸다는 다짐인데

    순명이 되어 버린 나신은 어느덧 겨울을 준비하면서도

    여름날의 풀잎으로 내내 행복해 합니다

    꺼지지 않을 그대의 열정, 노랗게 익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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