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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죽도(夾竹桃) Sweet-scented Oleander초목류 wild flower/협죽도과 Apocynaceae 2015. 11. 8. 16:37
서귀포.
협죽도(夾竹桃) Sweet-scented Oleander. 학명 Nerium indicum
잎은 버드나무 같고 꽃은 복숭아 같다 하여 유도화(柳桃花), 유엽도, 유선화, 구절종(九節腫) 의 다른 이름이 .있다. 인도 북미 원산의 작은키나무라고 하지만 서귀포 유도화는 담팔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협죽도 이외에 만첩협죽도, 노랑협죽도, 흰협죽도가 있다. 공기정화능력이 좋다고 하지만 청산가리의 6천 배나 되는 독성이 있다는 기사도 뜨고 독에 중독되면 복통과 신경쇠약 증상,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이 정도면 소풍 가서 곁에 있는 아무 나무나 뚝딱 분질러 나무젓가락 쓰는 일은 없어야 할 일이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제주도에서는 관광객 보호 차원에서 경고문구를 세우거나 대체수종을 식재할 방안을 찾는다니 이러다 유도화 대숙청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항암제, 강심제와 이뇨제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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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연풍 / 고은
옛노래는 누가 지었는지 모르고 노래만 남아 있다.
저녁 풀밭이 말라서 비린 풀 냄새가 일어나고
처음부터 말떼는 조심스럽게 돌아온다.
여러 산들은 제가끔 노을을 받아 혹은 가깝고 혹은 멀다.
또한 마을처녀가 밭에서 숨지는 햇살을 가장 넓은 등에 받고
이 고장에서 자라 이 고장에서 시집갈 일밖에는 생각지 않는다.
아무리 어제의 뭉게구름이 그토록 아름다왔을지라도
그 구름은 오늘 바라볼 수 없으며 벌은 날아가다 죽는다.
이 땅에 묻힌 옛피가 하루하루를 그들에게 가르치며……
아직 밭 일꾼과 귀 작은 소떼와 처녀들이 돌아오지 않은 채
화북(禾北) 마을의 갈치배는 희미꾸레한 돛을 올리고
제 마음에 따라 다른 바다를, 그러나 한마음으로 떠난다.
옛노래는 누가 지었는지 모르고 노래만 남아 있으며,
바다는 좀더 북쪽 별 나타날 곳으로 기울었는지
성산포(城山浦) 우도(牛島)배와 마주친 배들은 나비처럼 떠나간다.
그러나 먼 상하이는 밝을 것이고 서쪽 바다의 지평선엔
가까스로 돌아오는 애월(涯月)배들이 날카롭게 솟아 있고,
지는 해를 등지며 때로 바다는 오늘같이 인자하구나.
저 저녁 바다로 떠나지 않고 밭에서 돌아온 자여, 맞이하라.
비로소 해연풍(海軟風)은 노는 애들과 그대 적막한 가슴 앞을 적시고
이 고장의 질긴 협죽도(夾竹桃)꽃들을 마지막에 적시리라.
어느 돌담 앞에나 옛 노래인양 감태 잎새와 소라 껍데기가 있어도
가장 풍요한 빈 손으로 이 땅을 떠나지 않게 하고
저 깊은 밤 바다 위에서는 이미 별이 빛나기 시작하며
어여쁜 갈치 아씨가 잡혀 하느님처럼 실려 오리라.
밤은 알리라. 더구나 저 바다의 밤은 알고 있으리라.
어제는 사시나무였고 오늘은 마른 살 가죽에서 저물고
비로소 해연풍(海軟風)은 아득한 밤배 불빛을 씻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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