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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나무 Tilia amurensis
    초목류 wild flower/피나무과 Tiliaceae 2015. 6. 18. 18:40

     

     

     

     

     

     

     

     

    피나무 Amur Linden, Bass-wood, 꿀이 많아 비트리(Bee tree), 가목(椵木), 학명 Tilia amurensis, 아욱목 피나무과 피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 20m. 잎은 어긋나기하며 넓은 달걀형이고 뒷면은 회녹색이며 가장자리 예리한 톱니가 있다. 잎의 뒷면이 허연 것은 찰피나무다. 꽃은 5월 말 ~ 7월 말에 피며 3 ~ 20개씩 편평꽃차례로 달리고 담황색인데 향이 짙다. 꽃받침조각은 털이 있고, 꽃잎은 피침형으로 꽃받침보다 길고, 수술은 꽃잎보다 길다. 열매는 견과로 원형으로서 포가 달려있고 8월 중순 ~ 9월 말에 성숙한다. 찰피나무는 피나무보다 열매도 크고 잎도 크다.

    수피를 섬유의 원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껍질이 질겨 밧줄을 만드는 나무라 하여 피목(皮木)이라 하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달피나무라고도 하는데 한방에서는 자단(紫椴)이라 하여 꽃을 약재로 쓴다. 염주보리수, 설악보리수 금강피나무, 염주나무라 불리는 찰피나무,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에 나오는 유럽찰피나무 등 다양한 피나무가 있다.

    피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5715 http://ktk84378837.tistory.com/6617 찰피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5456

     

     

    피나무 비망록 / 김승기 

     

     

    일생을 살면서 한 번이라도 피 철철 흘려본 적 있는가 송두리 채 껍질 발가벗겨지며 붉은 속살 드러나는 곤욕을 치른 적 있는가

    누구나 조그만 상처에는 아프다고 비명 지르며 난리를 치다가도 금새 잊어버리고 말지만, 큰 상처는 오히려 아픈 줄을 몰라 겉으론 무덤덤하여도 후유증은 날로 커지고 골수 깊숙이 뿌리를 내리는 법이지

    내가 한때 그랬어 뿌리로부터 몇 십 년을 뽑아올린 공덕의 영양분이 줄기 끝까지 차오르기도 전에 어느 욕심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한순간 홀라당 껍질 벗겨지고 온몸 시뻘겋게 피칠갑을 한 채 그렇게 바싹 말라가던 때가 있었어

    그땐 어찌 살아낼까 막막함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했지 이 악물고 버티어내긴 했지만 길고 무서운 후유증이 자꾸 상처를 덧나게 하며 시시때때로 진물을 쏟아내더군 어쩌겠나 그저 품어 안을 수밖에

    그래도 강물처럼 세월은 흐르더라 다 내어주고 나니 노오랗게 향내나는 꽃이 피고 벌 나비도 찾아들더라 이젠 더 이상 그런 날 없을 거야 웃으며 옛말을 하지 눈물도 참으면 별이 되고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들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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