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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 Implerata cylindrica
    초목류 wild flower/벼과(화본과) Gramineae 2015. 6. 2. 21:49

     

     

    삐비로도 알려진 삘기는 띠의 꽃대가 채 피어나기 전에 풀잎 속에 둘러싸여 있는 어린 이삭을 일컫는다. 그 빛깔은 은백색이고 은은한 풀냄새가 나는데 맛은 연하고 부드러워 배고픈 시절 허기를 달래기도 하고 뽑기놀이도 하였다. 전라도에서는 삘기송편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화성의 우음도와 전라의 증도에 광활한 삘기밭이 사진가들에게 인기가 있다.

    띠 Implerata cylindrica. 白草芽, 芳草芽. 모초(), 백모(), 백모향(), 벼과 띠속의 여러해살이풀. 동아시아의 온대지방에 분포. 마디가 있는 땅속줄기에서 줄기가 나와 곧추서서 80cm 정도 자란다. 꽃은 흰색이며 5~6월에 줄기 끝에서 길이가 20cm에 달하는 수상꽃차례(흔히 이삭이라고 부름)로 핀다. 땅속줄기를 캐서 햇볕에 말린 모근은 한방에서 발한·이뇨·지혈 등에 쓴다. 뿌리를 백모근이라 하며 더위 먹었을 때 메밀 볶은 것을 같이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딸국질에도 좋다.

    http://ktk84378837.tistory.com/4837 http://ktk84378837.tistory.com/6582

     

    만흥(漫興)  /  윤선도

     

    산수간 바위 아래 띠집을 짓노라 하니

        그 모른 남들은 웃는다 한다마는

        어리고 햐암의 뜻에는 내 분인가 하노라

     

    * 햐암 : 시골뜨기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 김일영

     

     

    햇빛들이 깨어져 모래알이 되고

    조개들은 그 빛의 알갱이로 집을 지어

    파도에 마음을 실어 보냈다가

    다시 불러들이던 섬

     

    밥 묵어라

    어둠이 석양 옷자락 뒤에 숨어

    죄송하게 찾아오는 시간,

    슬쩍 따라온 별이

    가장 넓은 밤하늘을 배불리 빛내던

     

    달빛 계곡 꿈을 꾸면

    쪽배가 저보다 큰 텔레비전을 싣고

    울 아버지, 하얗게 빛나는 이빨 앞장세워 돌아오듯

    이제 다친 길을 어루만지며 그만 돌아와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여린 삐비꽃을 씹으며

    애들 소리 사라진 언덕에 앉으면 석양은

    머리가 하얀 사람들 애벌레처럼 담긴 마당에

    관절염의 다리를 쉬다 가고

    빚으로 산 황소가 무릎을 꺾으며

    경운기 녹슬고 있는 묵전을 쳐다보는 곳

    그대가 파도 소리에 안겨 젖을 빨던

    그 작은 섬으로

     

    200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묵전: 묵혀두어 잡초가 무성한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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