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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리와 의평리의 봄풍경 landscape 2015. 4. 30. 22:13
미동리
비 오던 날의 의평리
복사꽃 피는 언덕에서 / 김상미
엄마, 복사꽃이 피었어요. 사람 사는 근처에 피어야 더 아름답다는 복사꽃, 복사꽃이 피고 있어요. 전생이 복사꽃이어서 아직도 내게 그 향기가 묻어 있다는 복사꽃, 느껴봐요. 꽃의 숨결, 꽃들이 부는 휘파람 소리, 못잊을 그리움은 저렇게 휘파람으로 부는 것이라며,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저 칼날 같은 꽃향기들, 눈으로 코로 입으로 콸콸 쏟아져 들어오는 그 향기로 진달래 화전 대신 복사꽃 화전을 만들어 먹었어요. 들어봐요. 엄마, 나예요, 나예요, 나라고요, 하며 내 영혼이 조각조각 꽃잎으로 전율하고 있어요. 복사꽃 한 잎 한 잎에 묻은 겹겹의 세월들이 온몸으로 환한 봄언덕을 물들이고 있어요. 꿈만 같은 봄바람 온 힘으로 앞서가고 있어요. 내 마음 깊이 잠든 엄마까지 깨우며, 이 세상 모든 머릿속 새장 문 활짝 열어제치고 있어요, 황홀한 아름다움으로, 환장한 찰나로
山中問答 / 이백 李白
問余何事棲碧山 왜 산에 사느냐 묻길래
笑而不答心自閒 웃기만 하고 아무 대답 아니 했지.
桃花流水杳然去 복사꽃잎 아득히 물에 떠가는 곳
別有天地非人間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 세상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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