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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복숭아나무엔 빈 봉지만 주렁주렁풍경 landscape 2015. 1. 1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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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앓는 복사나무 / 김승기
창 밖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가을이 지나도록 잎을 떨구지 못하는
복사나무 한 그루 서 있다
건강한 나무는
그 잎이 떠날 때를 미리 알아
단풍 곱게 들이며 하늘 수놓고는
아름다운 낙엽으로 내려앉는다는데,
지난 봄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무성한 잎과 탐스런 열매로
한여름 시원하게 해 주던
저 복사나무
어디가 어떻게 아파서,
공중에서 푸른 잎 그대로 바싹 마른 채
바람 섞어치는 눈비 맞아가며
저토록 가지를 붙잡고 놓을 줄 모를까
사람의 일도 그러한 게야
겉으로는 웃음 지으며 건장해 보여도
자신도 모르는 깊은 병을 속으로 만들며
얼마나 많은 애증의 세월을 살아낼까
오는 봄에도 다시 꽃 피울 수 있을까
독감으로 멍드는 계절,
야트막한 언덕 위에
겨울을 아파하는 복사나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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