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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엉 Arctium lappa
    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11. 9. 6. 12:49


    우엉 Arctium lappa, Great Burdock. 우방(牛蒡), 대도자(大刀子), 우채자(牛菜子), 흑풍자(黑風子). 학명 Arctium lappa L. 유럽 시베리아 원산의 국화과의 이년초. 길이 50~150cm. 줄기잎은 어긋난다. 잎몸은 심장형으로서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앞면은 짙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흰 털이 있다. 7~8월에 검은 자줏빛이 도는 두상화가 피고 꽃턱잎 조각은 끝이 갈고리처럼 생긴 바늘 모양이다. 9월에 수과가 달려 회갈색으로 익는다. 씨앗에 가시가 밤송이처럼 많아 쥐도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서점자(서粘子)라 한다. 뿌리는 1m 가량 회초리처럼 생겼다. 어린잎과 뿌리는 식용하며 주로 피부과, 운동계, 치과 질환, 이뇨를 다스린다. 홍역에도 좋다.

    우엉 http://ktk84378837.tistory.com/551

     


     

    逆旅  /  김지하

     

    내가 가끔

    꿈에 보는 집이 하나 있는데

    세 칸짜리 초가집

    빈 초가집

    댓돌에 피 고이고 부엌엔

    식칼 떨어진

    그 집에

    내가 사는 꿈이 하나 있는데

    뒷곁에 우엉은

    키 넘게 자라고 거기

    거적에 싸인 시체가 하나

    아득한 곳에서 천둥소리 울려오는

    잿빛 꿈속의 내 집

    옛 고부군에 있었다는

    고느넉한

    그 집.

    아침 길 기다란 그림자에서

    바람 많던 날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오고

    길 옆 벽돌담엔

    죽어간 이들의 얼굴이 어린다

    내 이마는 기억의 집

    회한과 원한 가득한 진흙창

    연꽃 한 송이 일찍 피어

    이마를 가르며 붉게 벌어진다

    어젯밤 어느 문으로 들어왔을까

    미친 버드나무가 천정에 목매었는데

    산조 한 자락 들려오고

    바람이 우수수 일어나고

    대낮에도 식은땀 흘리며

    감옥꿈 꾸며 미소 짓는 주름살 몇 가닥.

    고름 질질 흐르는

    썩어가는 도시의 살에 맑게 비치는

    옛 마을의 희미한 실핏줄

    핏줄을 찾아

    벗이여 살 속으로

    다리를 놓자

    무쇠솥다리

    집을 짓자

    세 발 달린 집

    고름 흐르는

    썩어가는 도시의 살 속에

    묻혔던 우뢰가 솟아 터져오르듯

    물과 불이 서로 싸우는 자리

    혁명이다

    무쇠솥다리

    세 발 달린 집 쇄신이다

    부활이다

    옛 마을의 희미한 실핏줄

    핏줄을 찾아 벗이여

    다리를 놓자 살 속으로

    큰 산이 쿵쿵 울릴 때까지

    다리를 놓아

    무쇠솥다리

    집을 짓자

    세 발 달린 집.

     

    수록시집 중심의 괴로움 (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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