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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소전리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4. 1. 17. 15:16
소전리 역시 벽화마을. 루피노 타마요의 판화를 생각하게 하는...
멕시코 미술의 거장 루피노 타마요가 자신의 손을 모티브로 제작한 판화. 서울대미술관 제공 http://news.donga.com/3/all/20140211/60734722/1
고불고불 염티재는 야간에 자동차 궤적을 촬영하는 명소다.
염티재를 지나니 눈만 빼꼼한 마을에 밭데기도 손바닥만한 것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행정구역이 변하면서 소여와 벌전을 합쳐 소전리가 되었다고도 하고 벌이 많아 놀랐다고 벌랏이라 하였단다,
벌랏나루가 있어 벌랏마을이라고도 했다는데 배는 뜨지 않는다.
대청호오백리길 17구간. 문의면 소전리 벌랏한지마을의 한지 재료인 닥풀 열매와 닥나무 껍질.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1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8 http://ktk84378837.tistory.com/2471
대청호오백리길 13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586 대청호오백리길 17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5493
대청호오백리길 20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5492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924 대청호오백리길 http://www.dc500.org/
닥나무 / 유희봉
산기슭의 양지쪽이나 밭둑에서
암수한그루에 잎과 같이 피는 꽃
붉은빛으로 익는 둥근 열매
줄기를 잘라 증기로 찐 다음
껍질을 벗긴 그대로 말린 흑피(黑皮)
표피를 긁어 벗긴 백피(白皮)
창호지·서류용지·원료로 쓰인 닥나무
무성하게 키워놓은 집집마다 재산
정이 따뜻했던 가난한 초가집
나에게 있던 총 두 자루
푸른 팽나무 열매는 총알이 되고
시나대 대줄기로 만든 총하나
닥나무껍질을 꼬아 부딪치는 총소리
거듭나고 있는 한지공예로 자리 잡는 전주
어느 여름날 참개구리가 울던 날 밤
할머님이 여름비에 떠나가시더니
오늘 겨울비가 내리던 날 밤
장모님을 예수병원에서 이별 하며
요즘 종이는 조금만 오래되어도
색이 바래버리고 삭는데 비해,
몇 백 년 동안 온전하게 보존되는
전통 한지의 매력처럼 나의 사랑도
다시 태어나 양기를 돕고
허약함을 보하기 위해 뽑혀진 자리
미움도 뽑아내고 심은 사랑의 씨앗
성장하고 꽃을 피우다 그 뿌리로
돌아간 다는 것은 평화를 의미하며
또한 자연과의 조화를 의미하며
영원을 의미하니 육체의 소멸은
아무 위험도 품고 있지 않음으로
매일의 여명은 생활의 시작이며
석양은 생활의 종말 같은 짧은 생애
남을 위하여 바치는 사랑
내 자신을 향상하기 위하여
노력의 자취를 훗날에 남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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