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이 내리는 대청호대청호 Daecheongho Lake 2009. 2. 13. 12:52
대청댐.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1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8 http://ktk84378837.tistory.com/2471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8 http://ktk84378837.tistory.com/2471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924 대청호오백리길 http://www.dc500.org/
대청 호반에서 / 김희숙
낮은 자리의 한 생이 마음의 끈
잠시 풀고 탁 트인 시야
대청호반을 앞에 두고 섰다
온전하게 내 것으로 움켜쥘 수 없었던
그래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날 들이
조각조각 부서져 빈 자리의 쓸쓸함으로 남고
적어도 호수는 한번쯤은 들어 보았음직한
신세한탄, 차마 입으로는 형언하기 어려운
축축한 것들을 물속에 던져 버렸다
얼마나 많은 날들 숨 죽이며
텁텁한 소문의 냄새 피하고자 했는가
이젠 젖은 바람으로 불어오는 날들이
온통 시커먼 그을음 내며
일상을 물들이고 표정없는 보고픔이
허공에 졸고 있는 그리움 되어
제자리 못 찾고 흩어진다 해도
어리석은 삶의 욕정에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는 일 없으리라
세상과 접속이 거부되는 일 없으리라
갑자기 세월이 가소롭게 보이는
노을지는 저녁이었다
출전시집 : 동인시집 [그리우면 알몸으로 가라]
'대청호 Daecheongho Lak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류선생(五柳先生)을 생각하며 - (0) 2011.01.25 대청호 억새 (1) 2009.11.10 억새는 바람에 울지 않는다 (0) 2009.02.02 바위 stone (0) 2009.02.01 아, 한반도! (2) 2008.10.10